파리에서 빵 실컷 먹고 최북단으로 향하다
벌써 1월이 20일이나 지났다니 믿기지 않는다. 여행이 얼마 남지 않은 것도 말이다. 일기를 쓰면 이렇게 시간에 대해 다시 한번 자각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오늘은 파리에서 트롬쇠로 넘어가는 날이다. 파리에서 마지막 오전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언니가 사 와준 바게트도 먹고 호텔을 나섰다.
에펠탑과 빵투어! 파리 감성 가득 채우고 떠나기 위한 여유로운 오늘의 일정이다. 첫 코스로 먹어보고 싶었던 뺑 오 스위스(뺑 오 쇼콜라+커스터드 크림)를 파는 빵집으로 갔다. 하나를 먹어봤는데, 커스터드 크림이 크림빵처럼 있을 줄 알았는데 살짝 들어 구워진 상태로 있어 신기했다. 달달하고 파삭하고 맛있었다. 먹으며 에펠탑이 잘 보이는 첫 번째 다리로 걸어갔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부부들과 커플들이 촬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호다닥 사진을 찍고 다음 다리로 향했다. 다음 다리는 에펠탑 바로 앞에 있는 다리였는데, 오전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었다. 여기서도 사진을 호다닥 찍고 떠났다. 하늘이 흐렸는데, 맑은 하늘 아래 에펠탑을 못 봐서 아쉬웠지만 하늘이 하얀색이라 오히려 에펠탑이 더 잘 보였다. 마지막 코스로 간 빵투어에서 아몬드 크로와상도 사고 호텔로 돌아왔다. 아몬드 크로와상은 파사삭하고 아몬드 맛이 고소하고 달달해서 맛있었다.
호텔에서 캐리어만 닫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캐리어 보내고 보안 검색도 통과하고 의자에 조금 늘어져 있다가 비행기를 타고 트롬쇠에 도착했다. 계속 자다가 도착 한 30분 전에 일어났는데, 비행기 안내방송으로 "We're getting close to Santaclaus"라고 하셔서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내려서는 버스를 타고 에어비앤비로 향했다. 최북단에서 호텔은 뭔가 낭만이 없어서 에어비앤비로 했는데, 잘한 선택인 것 같다. 버스를 탔는데 섬세하고 정확한 시간 안내에 놀랐다. 비록 3-4분의 지연은 있지만 도착 예정 시간을 분단위로 보여주는 게 신기했다. 버스 앱도 자세하고 정확해서 놀랐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걸어 에어비앤비에 도착했다. 걸어오는 내내 하늘에 별이 많고 길은 눈으로 뒤덮여 행복했다. 도착하자마자 마트로 다시 나갔는데, 마트도 한 3-4분 거리에 있어 편했다. 마트에서 연어와 소고기, 요거트와 방울토마토, 초콜릿우유와 고등어 통조림을 샀다. 사자마자 와서 저녁 만들기를 시작했는데 물을 깜빡해서 다리 마트에 다녀왔다. 저녁의 메인은 스테이크였는데, 집 안에 화재경보 센서가 너무 민감해서 한 4번은 울렸다 꺼졌다를 반복해야 했다. 그렇게 어렵게 스테이크를 굽고, 생연어인 줄 알았던 훈제연어를 자르고, 고등어 통조림을 내고, 한국에서 가져온 멸치볶음과 김, 밥과 국도 내왔다. 8시 40분에 먹는 저녁이었다.
생연어를 기대해서인지 훈제연어는 그저 그랬고, 고등어 통조림은 특이하게도 토마토소스라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맛있었다. 스테이크는 화재경보기 때문에 오랜 시간 구워 걱정했지만 꽤나 부드럽고 맛있었고, 밥과 국 그리고 반찬들은 말해 뭐 해 맛있었다. 아주 푸짐하고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였다. 뒷정리를 하고 잠깐 나가서 언니랑 눈 가지고 놀다가 들어와 빨래도 하고 씻고 쉬고 있다. 오로라 예보에 맞춰 30분에 한 번씩 나가보고 있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오로라를 열심히 기다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