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친구와 뮌헨 투어 하기
독일 친구가 놀러 온 이틀차! 오늘은 뮌헨 시내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계획이다. 에어비앤비 주인의 마음으로 일어나서 아침을 만들었다. 어제 사놓은 빵이랑 과일, 요거트를 꺼내고 우유도 꺼내서 제법 유럽의 아침 같아졌다. 빵이 생각보다 딱딱했지만, 아침으로 먹기는 맛있었다. 귤까지 먹고 준비 살짝 하고 준비했다.
처음 향한 곳을 마리엔 광장! 뮌헨의 대표적인 광장이고,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마리엔 광장에 갔다가 신시청사도 보고, 성당도 보고 대표적인 건물들을 돌아봤다. 그러고 빅투알리엔 마켓도 갔다. 전에도 간 시장이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아서 더 활기가 넘쳤다. 독일인 친구와 함께해서 시장 구경하면서 지금까지 와본 독일에 대해서, 그리고 시장의 음식들 보면서 음식 취향에 관한 얘기도 많이 했다. 전에 혼자 와서 복숭아를 산 얘기부터 물복 딱복에 관한 얘기도 하고 전에 시장에 있는 카페에 갔는데 고요하고 좋았다는 얘기도 했다. 친구도 해물 가게 근처를 지나가면서 메뉴도 추천해 주고, 과일가게를 지나가면서는 계절별로 과일 추천도 해줬다. 신나는 시장 구경도 하고는 종소리에 이끌려 광장으로 다시 갔다. 11시와 12시에 인형극을 하는데, 다행히 인형극의 마지막 부분을 볼 수 있었다. 괜히 투어 가이드가 된 기분이었는데, 뮌헨에서 유명한 인형극을 같이 볼 수 있어서 뿌듯했다.
다음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로 같이 가기로 했다. 중간에 정원도 있어서 산책 한 번 하고 나오소, 레지던츠도 있어서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친구가 생각보다 좋아해 줘서 계획에 없던 장소도 여기저기 가고 싶어졌다. 한 40분 정도를 걸어서 좋아하는 카페에 갔다. 차로 유명한 곳인데 케이크도 맛있어서 차 2잔 그리고 치즈케이크, 레몬케이크를 먹었다. 또 먹으면서 신나게 맛집 공유도 하고, 지난 학기 한국에서의 추억도 얘기를 했다. 혼자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오히려 친구랑 한국 얘기를 하니까 한국이 더 그리워지는 기분이었다. 케이크도 맛있게 먹음녀서 쉬다가 영국 정원으로 향했다. 뮌헨 하면 생각나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고, 예뻐서 꼭 데려가고 싶었다. 가서 오리들과 백조도 구경하고, 내가 좋아하는 서핑 구경도 하러 갔다. 서핑 구경하는 게 재밌고 시내 한복판의 서핑이 신기해서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날씨가 추워져서 사람들이 서핑을 하지 않을까봐 걱정을 하면서 걸어갔다. 다행히 사람들이 서핑도 즐기고 구경도 하고 있어서 우리도 구경객들 사이에 껴서 한 20분 구경했다. 친구도 재밌어해서 코스가 성공한 기분이었다.
다음으로는 시간이 남아서 쇼핑거리를 구경하러 갔다. 이미 가본 곳이지만 걸어가는 곳마다 새로운 거리가 나왔다. 프라다 등의 거리가 있는 명품 거리부터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거리까지 거리마다 분위기도 다양하고 구경거리가 많아서 신기했다. 아직 뮌헨에 가보지 못한 곳이 많구나 싶어서 더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가 린트 초콜릿에 가고 싶다고 해서 린트 초콜릿도 찾아가고, 옆에 있는 아시안 마트도 구경하고 옆에 있던 해리포터 가게도 구경했다. 친구랑 추억 얘기도 하면서 구경을 하고 저녁 먹을 식당으로 향했다.
어제 정한 저녁 장소는 한식당이다. 어제저녁에 한식을 먹으면서 친구가 한식을 그리워하기도 했고, 친구의 동네에는 한식당이 없다고 해서 근처에서 가장 리뷰가 좋은 한식당을 찾아갔다. 가장 그리운 한국 음식이 예상외로 닭갈비라고 했는데, 다행히 닭갈비도 메뉴에 있어서 찾아갔다. 특이하게 한국처럼 주문을 하고 결제를 하고 진동벨을 받아서 기다리는 방식이었다. 계획보다 일찍 도착했는데도 음식이 늦게 나와서 당황.. 했지만 일찍 온 덕분에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꽤나 오래 기다려서 먹은 닭갈비와 새우김밥! 닭갈비부터 먹어봤는데 정말 한국에서 먹는 맛이랑 비슷했다. 양배추도 듬뿍 들어있어서 오랜만에 좋아하는 양배추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새우튀김 김밥! 특이하게 마요네즈 소스랑 같이 나왔다. 소스 듬뿍 찍어서 한 입 먹어보니 너무너무 맛있었다. 한국의 김밥과 후토마끼의 조화 같은 느낌이었다. 마지막 수다도 떨면서 배부르게 먹고 기차 시간 때문에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으로 데려다주고, 집에 들어와서 내일 올 친구를 위한 청소를 했다. 그러고는 시지프 신화 마감일이 다가와서 간식 2개를 들고 영상을 보고 책도 읽고 했는데, 40분 정도 읽으니까 잠에 쏟아졌다. 급하게 양치하고 올라와서 글부터 쓰고 있다. 오늘의 목표는 1장을 더 읽는 것인데... 내일 아침 완독을 목표로 열심히 읽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