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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숙진 Jun 23. 2024

<영어공부> 혼자만 알기 아까운 웹사이트 소개합니다 1

"엄마는 아직도 공부해요?"


가족 3명이 한 공부방에 모여 공부나 일, 숙제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시절이다.


지금은 훌쩍 커버린 키와 덩치로 혼자만의 공간으로 자리를 옮긴 아들이지만, 당시만 해도 가족 모두가 테이블 하나를 두고 각자 작업 공간으로 나눠 썼다. 특히, 아들과 내가 옆으로 나란히 앉은 구조이기에 서로가 뭘 하는지 곁눈질할 수 있었다. 


번역 일을 하지 않을 때면 독서를 하거나 영어 책 필사와 작문 연습, 글쓰기를 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며 아들은 이해할 수 없었나 보다.


그 지겨운 공부를 엄마 나이에도 계속하다니...


당장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훗날 아들이 자라서 엄마의 공부하는 모습을 더 의미 있게 해석해 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학창 시절 누가 무슨 전공을 하든 어떤 성적이나 평가를 받았든 졸업 당시 실력만 믿고 아무런 노력 없이 계속 산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겠는가? 대학과 무관한 기술직 종사자도 마찬가지다. 학교나 훈련원에서 받은 기술 교육만으로 평생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겠나? 


영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학교에서 영어를 제대로 배웠다 해도 원어민 수준의 실력을 갖추기는 힘들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영어와 한국어까지 읽고 쓰고 새로 익히는 노력이 꾸준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각이 떨어지고 만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이론과 개념은 생겨나고 이를 뒷받침해 줄 언어도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에서 영어 교육을 전공하고 지금은 영국에서 번역가로 일하다 보니, 영어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질문을 꽤 오랜 기간 받았다.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향상할 혹은 입학이나 취업까지 한방에 해결해 줄 확실한 공부법을 알고 싶어 하겠지만, 그런 속 시원한 답은 나도 모른다. 다만, 자신의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나 또한 늘 고민하기에 내가 애용하는 웹사이트는 소개해줄 수 있다.





영어 글쓰기 훈련을 꾸준히 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하는 웹사이트다. 인터넷과 책을 오가며 꽤 오랜 시간 헤매던 중 발견한 보석 같은 존재다. 


웹사이트의 가장 장점이라면, 새로운 주제가 수시로 업데이트되기에 오늘은 무얼 쓸까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웹사이트를 열기만 하면 된다. 초급, 중급, 고급, 비즈니스 등급까지 자신의 실력과 목적에 맞게 주제를 선택할 수 있다. 


친절하게 등급으로 나눠놓은 웹사이트임에도 내가 이를 이용하는 방식은, 어느 한 등급에 매달리지 않고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적는 식이다. 어떤 등급의 주제를 선택하든 글의 난이도와 길이를 내 실력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는 생각에서다.




오늘은...

비즈니스 등급으로 들어가 인사 담당자에게 인력 충원을 요청하는 주제의 글을 쓰고...





다음 날은...

초급 코너로 가서 파티에 관해 문의하는 친구의 이메일에 답변해 보고...





또 다른 날은...

중급 코너에서 미리 제시해 놓은 문장으로 글짓기를 시도해 보고...




각기 다른 실력의 학습자를 위한 글쓰기 주제이므로 이에 맞춰 공부하는 방식이 적절하겠지만, 이런 등급 구분을 무시하고 글쓰기를 해볼 수도 있다. 


가령, 같은 주제라도 영어가 기초 실력이라면 필요한 정보만 넣어 간략하게 글을 쓰면 되고, 중급 이상의 실력이라면 고급 어휘와 설득력 있는 문구로 길게 쓰면 된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으니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반복 학습에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모두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주제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영어권 국가에 산다면 누구나 한 번쯤 써 봄직한 글이기 때문이다. 영어권 국가에 발을 들여놓을 가능성이 당장 희박하다면, 해외에 있는 친구나 기관에 적어 보낼 문구로 활용해도 되지 않겠는가. 


여기까지는, 나처럼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 오로지 글 주제만 써먹는 소극적 사용자에게 해당하는 경험이다.


회원 가입을 하면 자신이 작문한 내용을 저장해 두고 첨삭 지도도 받으며, 모의시험도 쳐보는 등 더 많은 웹사이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자신의 영어 실력을 가시적으로 확인하고픈 사람이라면 이 방법을 택하면 된다.


커버 이미지: Photo by Galymzhan Abdugalimov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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