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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규 Aug 31. 2020

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8-

움찔움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내 이름 부를까 봐

푹 숙인 목덜미가 움찔움찔한다.     



저건 나도 아는 문젠데

손을 들까 말까?

떨리는 손가락들이 움찔움찔한다.     



엎드려 있는 내 짝에게

“힘 내!” 말하고 싶지만

메마른 목구멍이 움찔움찔한다.     



우리 집 고양이에게

“안녕 야옹아!” 인사를 해도

동그란 두 눈만 뜬 채, 움찔움찔한다.     



움찔움찔만 해도 괜찮아.

내게 달려오는 네 마음

내 눈에는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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