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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규 Sep 22. 2020

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30-

순댓국          


김이 모락모락

순댓국을 먹어요.

처음엔 입도 안 댔는데

지금은 익숙해요.     


영어 학원에서

두 시간 공부하면 

벌써 저녁 5시

순댓국 한 그릇

후딱 먹으면

다시 수학 학원에서

두 시간을 버텨요.     


순댓국집 문밖에 보이는  

내 또래 아이들

모두 배고파 보여요.

여기 학원 거리에선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지나 봐요.     


배 꺼질 일 없고 따뜻한

순댓국이 최고라며

추천해준 친구는

엄지손가락을 세우지만     


서툰 우리말의

서빙 아주머니는

어린 학생들 고생이라며

반찬도 챙겨주시지만     


여전히 배고픈 

내 마음,

먹고 싶은 건

엄마가 끓여준

따뜻한 

라면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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