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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32-

by 이기규

미안해


“빨리 사과해.”

선생님 말씀에

너는 간단히

“미안해!”

라고 말했지.


선생님이 내게

눈치를 주어도

나는 절대

“괜찮아.”라고

대답하지 않을 거야.


너의 “미안해.”란

말속에


리 너에게

말하지도 않고

네 물건을 쓰다

망가뜨려 놓고


가져갔다고

거짓말까지 한

내 모습

너무 부끄러워.

내가 몇 번을 생각


봐도

정말 잘못했어.

나 때문에 네가

마음 상한 거

정중히 사과할 게


라는 말이

숨어 있다고

믿어주기엔

너의 사과는


너무 가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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