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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규 Sep 24. 2020

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32-

미안해          


“빨리 사과해.”

선생님 말씀에

너는 간단히

“미안해!”

라고 말했지.     


선생님이 내게

눈치를 주어도

나는 절대

“괜찮아.”라고

대답하지 않을 거야.     


너의 “미안해.”란 

말속에     


리 너에게 

말하지도 않고

네 물건을 쓰다 

망가뜨려 놓고     


 가져갔다고

거짓말까지 한

내 모습

너무 부끄러워.

내가 몇 번을 생각     


 봐도 

정말 잘못했어.

나 때문에 네가

마음 상한 거

정중히 사과할 게     


라는 말이 

숨어 있다고 

믿어주기엔

너의 사과는      


너무 가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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