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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33-

by 이기규

분리수거


친구 마음이

너무 멀어져서

더는 나에게

닿지 않을 때


홀로 남겨진

내 마음

쓰레기통에

비워야 해요.


쓰레기와 비닐,

종이와 금속은

분리수거하기

정말 쉬운데


내 마음은

미움, 기쁨

슬픔, 분노

어느 곳에

버려야 할까요?


내일 그 애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안녕!” 하고

인사할지도 모르잖아.


흠집도 많고

좀 낡았지만

조금만 고치면 돼

봐봐. 계속

두근거리잖아.


고민 고민하다

다시 가져온

오래된 내 마음


손때 묻고

정든 건, 차마

버릴 수 없다던

할머니 말씀.

이제 이해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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