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HR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흔히들 접해보셨던 단어가 있습니다.
"리더십 파이프라인"이라는 것입니다. 뭔가 이질적인 두 가지 단어로 조합되어 있지요. 사실 파이프라인이라고 하면 이해하기가 어렵고, '계단처럼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다른 리더십'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리더십 관점에서 보자면 조직에서의 계층(예시: 사원 - 대리 - 과장 - 부장 - 임원)에 따라 필요한 리더십의 구성 역량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하위 계층일 때는 문제해결력이나 고객지향성 등의 실무 위주의 역량이 필요하다면, 고위 계층으로 올라갈수록 동기부여, 코칭, 비전제시 등의 이른바 '방향'을 잡아주는 역량들이 많이 필요하지요.
리더십 파이프라인 이론은 램 차란 등 유명한 컨설턴트들이 주창했던 것으로 리더십 육성에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던 GE의 사례로 유명합니다. GE는 '크로톤 빌'이라는 아주 유명한 리더십 사관학교를 운영하였습니다. 그래서 각 계층의 승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상위 계층이 되었을 때 필요한 리더십 역량을 '미리' 교육시켰습니다. GE는 당시 여섯 계층으로 리더십을 구분하였고, 직원들이 윗 계층으로 승진하였을 때 리더십 역량의 부족으로 저성과를 내지 않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아무리 실무능력이 뛰어나도 그건 실무자였을 때의 이야기이고, 실무자가 리더가 되었을 때의 상황과는 전혀 다름을 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들도 계층별 리더십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면서 미래의 리더를 육성하는데 노력하였습니다.
(이미지출처: 교보문고)
그런데,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계층을 많이 축소하였습니다. 예전 보통의 제조업 기준으로 보면 사원-주임-과장-차장-부장대우-부장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했습니다만, 지금은 G1 - G2 - G3 정도로 단계를 축소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심지어 팀원 - 팀장 정도로 구분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나름 괜찮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예전 6단계에서 3단계로 줄어들었을 때의 충격(?)과 부작용에 대해서 HR을 하는 사람으로서 걱정이 됩니다. 위에서 잠깐 말씀드렸던 실무자에서 리더가 되었을 때의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말씀드릴 것이고요, 저는 리더의 단계가 거의 없어진 것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리더도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여러 단계의 리더가 필요 없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의 성장과 사업의 발전이 없다는 얘기 아닐까요?) 단계가 올라갈 때마다 엄청난 책임이 따릅니다. 잘못된 결정 하나에도 조직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 위의 리더십 파이프라인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실무자에서 리더가 된 것보다 리더에서 더 상위리더가 되는 것에 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테니까요.
이제 리더는 예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종류의 리더십역량을 학습하고 체화하여야 합니다. 즉, 갈수록 리더는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지요. 군대를 예로 들자면 소대장-중대장-대대장-사단장-군단장 등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수록 충분한(?) 수련을 할 수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소대장-대대장-군단장 체계가 되어 버린 것과 비슷합니다. 소대규모를 통솔하다가 갑자기 대대규모를 통솔할 수 있을까요? 이제 그만큼 새로운 위치의 리더가 되었을 때의 온보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계층이 축소되었다고 해서 리더십의 중요성이 축소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해졌고, 그만큼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