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소통방식 ① 맥락의 왜곡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평소 사람들은 사람 대하기가 제일 힘들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차라리 노트북을 부여잡고 밤을 지새우는 것이 편하지, 여러 사람 상대하면서 맞추는 것이 더 힘들다고들 합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소통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통이란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하위 항목들이 많기 때문에 이 또한 하나하나 따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뽑는 소통의 방해자는 바로 '맥락'이라는 단어입니다.
맥락(脈絡): ①혈관이 서로 연락되어 있는 계통 ②사물 따위가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나 연관
(출처: 국립국어원)
사전을 찾아보면 쉽게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내친김에 영어사전도 한번 찾아볼까요?
context: ①(어떤 일의) 맥락, 전후 사정 ②(글의) 맥락, 문맥 (출처: 네이버영어사전)
국어사전이나 영어사전이나 뜻이 명쾌합니다. 관계, 연관, 전후 사정 등등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뜻들입니다. 그런데 왜 저는 '맥락(Context)'이 소통의 방해자라고 생각할까요?
바로 누군가가 '맥락(Context)'의 뜻을 왜곡(歪曲)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업무 장면에서 '맥락'은 어떻게 많이 사용될까요?
"저는 그렇게 일을 지시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XXX라는 맥락에서 일을 처리하라고 한 것이지 그렇게 진행하라고 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한 맥락과는 전혀 다르게 이해하셨군요."
"이렇게 일을 하면 상무님이 말씀하신 내용과는 맥락이 전혀 다른데?"
어떻게 느끼시나요? 여기서 말하는 맥락이란 다음과 같은 뜻으로 이해됩니다.
1. 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내 책임이 아니다. 잘못 이해한 당신 책임이다.)
2. 그냥 내 생각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게 된 배경이나 일의 취지에 대해서는 설명 없음)
3. 윗사람의 의도 (하지만 상세하기 말하지 않았거나 알아서 파악하고 이해해야 함)
위의 사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맥락'이라고 하는 것은 관계, 연관, 전후 사정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듣게 되는 '맥락'의 뜻은 '숨은(혹은 일부러 감춘) 뜻' 혹은 '윗사람이 말하지 않은 의도'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업무상 소통할 때는 일의 배경, 취지, 의도, 전후사정에 대해서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상대방 특히 부하직원과 소통할 때는 '맥락'을 다르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로 "면피"입니다. 위의 세 가지 뜻을 완벽하게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일 자체를 잘 모른다.
2. 권력을 누리고 싶어 하나 책임은 지기 싫어한다.
3. 애초에 주관이나 본인 생각이 없다.
일 자체를 모르는데도 권력을 누리고 싶은, 그러면서도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말입니다. 동시에, 나의 진짜 뜻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상대방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는 표현이죠.
"저는 그런 맥락으로 말씀드린 것이 아닙니다" = "당신 잘못이다."
일이 터진 이후에 맥락은 이런 것이었다고 설명을 하기보다, 시작부터 명확하게 일의 전후관계, 배경, 의도 등을 상세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몰라서던, 일부러 그랬던 나중에 나는 그런 맥락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저 면피 외에는 달리 해석이 되지 않습니다.
원활한 소통은 숨김없이 명확하게 전달함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