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와 조직의 정치이야기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한동안 리더십에 관한 글들을 써왔는데요, 오늘은 조직의 정치(?)에 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좀 어렵지요?
학술적인 뜻보다는 이를 놀라울 정도로 잘 표현한 어구가 있습니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곧 앎이다. (공자/논어)
간단합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절대 틀렸음을 인정 안 하는(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은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도, 본인이 말한 것은 절대 틀림이 없다고 믿습니다. 즉, 자신은 완벽하다고 믿는 것이지요.
교육학에서 많이 사용되는 개념이지만, 우리의 조직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장면에서 말이지요.
1. 나는 절대 이 공지를 들은 적이 없다. 공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OO팀의 잘못이다. 난 잘못하지 않았다.
2. 나는 분명히 A라고 얘기했다. 난 틀림이 없다. 난 절대 B라고 하지 않았다.
물론 사람들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저도 그들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그저 나보다 조금 더 고집불통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조직의 상층부에 존재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조직의 상층부는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정치적인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피라미드의 제일 상층부이니 만큼 경쟁도 극단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경쟁관계에 있는 본부(팀)끼리는 어쩔 수 없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업무적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데 업무적으로 절대 본인이 부족하거나 틀렸다고 인정을 못하는(안 하는) 사람이 상층부에 존재한다면 아래와 같이 상황이 벌어집니다.
1.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공격한다.
논쟁의 주제를 업무에서 개인의 잘잘못으로 이동시킵니다. 개인의 잘잘못에 대한 지적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들었던 '카더라'들을 기반으로 엄청난 의혹을 제기하고 조사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이렇게 진행되면 업무적 논의의 자리는 청문회 자리로 변하게 됩니다. (진짜 정치판과 비슷합니다.)
2. 절대 협상을 하지 않는다.
협상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받아 win-win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승자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메타인지가 부족한 사람은 절대 양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대방이 어느 정도 양보한 합의안을 제시해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3. 건설적인 비판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
무조건 본인은 완벽합니다. 개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개선이 필요함은 인정하지만 그 시기는 지금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는 어떠한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얘기일까요? 저는 실제로 목격하거나 경험했던 사례들입니다.^^
사공이 한 사람만 있어도 그가 메타인지가 부족하다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