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기준에) 소통을 망치는 두 번째 범인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범인은 바로 '공유(共有)'입니다. 뜻을 살펴볼까요?
공유(共有): 두 사람 이상이 한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함 (국립국어원)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것. 너무나도 쉬운 개념입니다. 아름다운 개념이긴 하지만,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누구나 소유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소유하지 않는 것과 동일의미입니다.
공유지의 비극(公有地의 悲劇 / The Tragedy of the Commons)이라는 논문이 있습니다. 무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공동소유자원의 비극이라고도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지하자원이나 어족자원 등 특정인의 소유라고 말하기 어려운 공동소유의 자원의 경우, 마구잡이 식의 개발 혹은 남획으로 인하여 결국 고갈된다는 내용입니다. 바다에 사는 고등어가 소유자가 없다고 해서 적정한 보호 없이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고등어를 남획한다면 멸종은 불을 보듯 뻔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어족자원의 경우에는 정부가 적절히 수요공급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왜 소통을 이야기하면서 '공유'를 말씀드릴까요?
사무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입니다.
"OO님, 지난번 말씀드린 결산자료 좀 공유 부탁드려요!"
"네, 말씀하신 자료는 메일로 공유드리겠습니다."
자연스러운 대화인가요? 동료 간이나 협업관계에 있는 타 조직의 사람 간이라면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화가 리더와 팀원의 대화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앞에서 설명드렸듯 공유란 것은 둘 이상의 소유자가 같이 소유함을 말합니다. 단, 소유자들은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 동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리더와 팀원이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공유를 하면 일이 끝나나요? 그다음 뭔가 진행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리더에게는 '공유'가 아니라 '보고'를 해야 합니다. 공유와 보고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간단한 수식으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공유 + 결정 + 책임 = 보고
리더에게는 당연히 내용과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공유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바로 리더의 결정과 책임이 뒤를 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공유만을 바라는 리더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생각은 뭘까요?
1. 난 공유만 받았지, 절대 결정한 것은 없어. 실행한 것은 당신이잖아!!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내가 관리하는 조직에 소속되어 있으니 그 공은 나의 것이지!!!
조금은 극단적인 표현인가요? 하지만 사용하는 단어가 의식을 좌우합니다. 공유라는 단어가 남발되면 조직에서 결정과 책임은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공유라는 단어를 리더들이 사용할 때 매우 불편함을 느낍니다.
리더는 명확하게 지시하고 보고 받아야 합니다. 보고가 끝나면 결정을 하고 실행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