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계급이 아니라, 역할입니다.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리더의 정의(Definition) 변화’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정의라고 하니 좀 거창해 보이지만, 정확하게는 역할(Role)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농경시절, 공동체의 수장은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기후변화, 농경기술등에 대해서 가장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이기 때문이죠. 이때쯤에는 씨를 뿌려야 하고, 이런 현상이 보이면 태풍이 오거나 가뭄이 드는 등 경험하지 못하면 절대로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지요. 자연스럽게 리더는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하게 되었습니다. 리더는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지시를 하였죠.
공업이 발전하던 시기에도 많은 공동체(공방, 공장 등)에서도 비슷하게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리더를 하게 됩니다. 현장에 오래 일하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지식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단기간에 익힐 수 없는 많은 지식들은 도제의 형태로 계승되었습니다. 여기서도 결국 리더들이 경험과 (장시간에 걸쳐 체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지시를 하였습니다.
현대사회에 들어와서도 비슷했습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직전정도까지라고 생각됩니다만, 발전속도는 어느 정도 더디어졌습니다. 이때에도 비슷하게 업무 경험을 많이 쌓은 사람들이 리더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통산업 (건설, 조선 등 중후장대한 산업분야)에서는 경험과 데이터, 리스크 대응이 아주 중요합니다. 책상에서 아무리 계산해 봐야 현장에 가면 적용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진리였습니다. 리스크 대응은 경험이 많은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쌓아온 경험만큼 리스크 대응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죠.
이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터넷혁명, IT 시대가 밝아왔습니다. 이제는 IT를 넘어 AI산업이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는데요, 지금의 리더는 과거 농경, 공업, 전통산업 등에서의 리더와는 전혀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음을 피부로 매일매일 생생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1. 경험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즉, 짬밥으로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경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급속한 변화를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해야 합니다. 최근 많은 언론에 소개되는 AI기업들은 선도자들이 있어서 그 길을 따라서 성장하고 있을까요? 과거 농경시대처럼 기존의 법칙을 잘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때문에 달라진 환경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판단력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2. 본인이 정답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주변의 의견을 경청합니다.)
1년을 주기로 혹은 특정 기간을 주기로 반복되는 농업이나, 정해진 매뉴얼대로 작업을 해야 하는 일에서는 '정답'이 존재합니다. '정해진'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지, '적시'에 투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말이죠. 하지만, 지금의 많은 일들은 '정답'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상황은 언제나 급변하고 리더 혼자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학습하지 않는 리더는 결국 과거지식에 매몰되어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리더는 본인이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답을 '이끌어내고 &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정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팀원들이나 주변의 의견을 언제나 경청해야 합니다. 팀이나 조직의 집단지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 오히려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3. 지배하고 군림하지 않습니다. (임원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이끌어 내고, 정답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업무상 직책(팀장, 파트장 등등)은 수직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책임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로 평등한 인격체로서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화는 같은 눈높이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본인의 직책을 곧 본인의 계급으로 인식하고, 왕좌에서 아랫사람을 내려다보면서 대화를 하면 안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대화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저 방어적인 태도로 자신을 감출 뿐이지요. 그러면서 우리 팀원들은 아이디어 하나 못 낸다고 한탄하는 리더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리더만이 진리며, 정답이었던 시대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게 가장 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리더는 판단하는 사람, 지시하는 사람,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리더는 올바른 판단을 이끌어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동등한 눈높이에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경청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리더는 본인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끊임없이 학습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