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회피하는 좋은 방법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회사 내 소통에서 굉장히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단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정말로 싫어하는 표현들입니다. 회사 내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은 추후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회의시간에 자주 나오는 표현인데요, 공적인 회의시간에 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는 걸까요? 회의에서는 자연인 홍길동이 아니라 팀장 홍길동 혹은 매니저 홍길동으로서 의견을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굳이 저런 전제를 깔면서 의견을 말할까요?
2. "저는 크게 이슈 없습니다."
보통 리더에게 일에 대한 보고를 할 때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다음에 이런 말들이 추가됩니다. "저는 이 건에 대해서 크게 이슈 없으니 상무님(리더보다 더 상위 리더)께 보고 드리세요. 전자결재 페이지의 의견란에 저도 이슈 없다고 작성하겠습니다."라고 말이지요. 리더로서 그의 조직 내 구성원의 의사결정에 대해서 찬성, 반대가 아니라 그냥 이슈가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찬성한다면 그때부터는 리더의 일이 됩니다. 리더가 책임지고 일이 진행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반대한다면 다시 방향을 잡아주는 등 피드백을 통해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하지요.
3. "저는 OO가 ~~ 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고요? 어떠한 의견을 말하면서 중요한 전제가 되는 사실에 대해서 "A는 B다."라고 확실하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라고 알고 있습니다."라는 표현은 마법과도 같아서 나중에 핑계를 대기가 너무나도 편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A제품의 시장점유율은 40% 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B제품과 콜라보를 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주장하고 억지로 B제품으로 진행을 하였는데, 나중에 잘못된 정보란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 "제가 잘 못 알았네요."라는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지나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각종 매체에서 "~~라고 알고 있습니다."란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저는 그러한 정치인을 절대 믿지 않습니다. 나중에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져도 본인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잘못된 자료를 제공한 사람에게 책임을 몰아가기 때문이지요.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 표현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책임회피입니다. 조직 내에서 권력은 행사하고 싶어 하나 책임을 지기 싫을 때 위와 같은 표현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OO님이 올리신 보고서를 보았습니다. 보고서에서는 B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제일 크다고 나와있는데, 저는 C제품이 제일 크다고 알고 있거든요. 제 개인적인 의견을 드리자면, B제품보다는 C제품과 콜라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 제 개인의견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요. 말씀하신 대로 B제품과 콜라보하시지요. 일단 올리신 보고서에 대해서 저는 큰 이슈 없으니 상무님께 결재 올리시지요. 저도 결재의견란에 이슈 없다고 작성하겠습니다."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