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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Jul 10. 2023

HR 채용공고에서 알 수 있는 회사의 현 상황

공고만으로 회사의 상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HR담당자 혹은 HR팀장 공고를 통해 알 수 있는 기업의 현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어디까지의 저의 개인적인 경험 안에서의 생각임을 양해부탁드립니다.

 

     1. HR팀장 없이 주니어 담당자를 구인하는 경우   

정말로 단순하게 인사행정 즉, 채용공고 게시, 채용진행, 입퇴사관리, 급여관리, 총무업무 수행 등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을 구인하는 경우입니다. 보통 5년 차 미만정도를 선호하지요. 스타트업의 경우, 이제 창업해서 5~10명 정도로 성장한 단계입니다. 조금씩 채용업무도 많아지고, 인사정보의 관리도 조금씩 까다로워집니다. 누군가가 겸직으로 HR담당자를 하기에는 미채용에 따른 기회비용이 너무 클 때 이렇게 채용을 하게 됩니다.


  

     2. 주니어 담당자를 구인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경우   


얼마든지 주니어 HR담당자를 구인할 수 있습니다만, JD를 잘 보다 보면 곳곳에 지뢰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업무 내용을 보면 단순하게 입퇴사, 급여 관리의 내용이 아니라 인사전반 관리 및 기획, HRBP로서 경영층과의 긴밀한 협력 등 HR팀장이 수행하여야 할 업무들을 기술해 놓았습니다. 보통 20명 정도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HR의 방향성을 기획하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할 시기임을 알고 있지만, 굳이 고(?) 연봉의 HR팀장을 채용하는 것은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단순한 인사행정만 하는 담당자를 바라는 것인 아니지요. 어느 정도의 경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기에 통상 5년~10년 정도의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팀장이 아니면서도 거의 팀장급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15년, 20년 이상 등 상당한 고경력을 가진 HR팀장(혹은 이사)을 구인하는 경우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기업에서 채용하는 경우라면 기업 내부에서의 리더십 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사업이 아닌 기존 Staff부서인 HR의 팀장을 내부에서 선임하지 못한다면 뭔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뭔가 내부자(?)가 맡기에는 어려운 미션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급의 회사의 HR팀장 포지션을 제안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JD의 아주 구석에 구조조정에 대한 미션이 있었습니다. 즉, 1회성 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할 사람을 채용하는 사례였죠. 이런 경우 업무가 종료되면 자연스럽게 “팽” 당하기 좋습니다.



     4. 인원과 규모에 걸맞지 않게 서둘러(?) HR팀장을 구인하는 경우   


제가 아는 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그 기업은 이제 20명 정도의 규모밖에 되지 않으나, 향후 폭발적인 성장을 앞두고 미리 HR의 토대를 준비하려고 하였습니다. 통상 구성원의 규모가 20~30명 수준에서 70명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 많은 성장통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HR업계에서 많이 회자되는 “3과 10의 법칙”이 그 내용이죠.


“3과 10의 법칙”은 라쿠텐의 창업자가 주창한 내용인데요, 1인 - 3인 - 10인 - 30인 - 100인, 즉 기업의 규모가 약 3배로 성장하게 되면 전혀 다른 기업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인원이 많아지면 기존의 업무절차, 기업문화, 그 기업만의 독특한 Gray Zone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새로운 구성원이 많아지면 그에 맞는 HR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HR담당자 정도만 채용하여도 충분하겠지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HR팀장을 채용하려는 그 스타트업을 저는 응원합니다!!!   



     5.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데도, HR담당자만 채용하려는 경우   


그저 위에서 지시하는 내용만을 온전하게 수행할 HR담당자를 채용하는 경우입니다. 이제는 HR팀장이 필요할 시기라고 생각이 되나, 팀장을 굳이 채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즉, 전반적인 인사제도의 개선, 조직문화 확립 등은 관심이 없고, 인사행정 + 경영층 수명업무가 가장 중요합니다. 보통 구인공고에 인사팀장”급”이라고 명시합니다. 팀장은 아니기에 업무를 주체적으로 할 수 없음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급여는 팀원급,  일의 양과 책임은 팀장”급”이 되기 쉽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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