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념, 미션, 비전, 핵심가치? 그들이 뭔데?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기업의 기업이념(미션, 핵심가치, 비전 등)에 대한 저의 짧은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기업이념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일반인 수준에서의 말씀만 드릴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미션, 핵심가치, 비전 등 각각은 매우 다른 것들입니다만, 오늘은 그들을 모두 통칭해서 “경영이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이상은 전문가의 영역이니까요. 그리고 오늘 제가 나누고자 하는 내용은 굳이 그들을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최초 창업 시 목표 혹은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겠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그 신념을 바탕으로 기업을 일구어 나가지요. 기업이 성장하여 구성원들이 많이 모이게 되면 창업자는 자신의 창업 시 신념을 나누고자 합니다. 요즘 많이들 하는 표현으로 얼라인(Allign)이라고도 합니다.
왜 얼라인을 할까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에 목표나 사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군대는 국가방어를 위해 모인 조직인데, 그런 사명이 없다면 그저 엄청난 전투력을 보유한 "집단"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은 무력을 즐기거나(남용), 따박따박 들어오는 급여에만 만족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업도 비슷합니다. 기업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떠한 사명이 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이익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데요, 이에 관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해 보겠습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저 생계를 위해 일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족을 위한 안전하고 편안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대답이 확실하면, 자부심도 생깁니다. 일에 대한 의미도 찾을 수 있고 보람도 느끼게 되지요.
이런 이유로 기업은 그들만의 고유한 경영이념을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전파하고 공유하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기업들의 홈페이지에서 그들만의 경영이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나쁜 말은 하나도 없고, 정말 좋은 말만 있습니다. 너무나도 좋은 내용이긴 하나 저는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구성원들은 과연 경영이념을 이해하고 있을까?
(사무실 벽에 365일 액자가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저 역시 지금까지 경영이념은 너무 어렵고, 다가갈 수 없는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기업의 경영이념을 보고 나서 지금까지의 모든 의문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Our mission is simple. (우리의 미션은 단순합니다.)
Solve the problems others seem to ignore. (사람들이 무시하기 쉬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어떤 기업일까요? 저는 이 경영이념을 처음 보았을 때 매우 의아했습니다. 미션에는 적어도 인류의 행복, 평화, 공헌 정도는 들어가 줘야 하지 않나 하고 말이죠. 미션은 거창한 것이어야 하는데 저런 사소한 일을 기업의 미션으로 하다니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기업의 미션인지 알게 되었을 때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네, 바로 다이슨(Dyson)입니다. 어떤 기업인지는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될 듯합니다.
[다이슨의 미션, 출처: Youtube "Argos" https://youtu.be/RTZqIREMtXM]
다이슨의 미션을 알고 나서 그들의 비즈니스 영역을 보면 모두 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것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경영이념들과 비교하여 차이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쉽다. 그래서 이해가 빠르다.
많은 기업들의 경영이념은 일단 어렵습니다.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한다.(삼성전자)",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현대자동차)" 적어도 저에게는 매우 어려운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매우 깊이 생각하면 좋겠으나 일반 구성원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시간을 내기에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나 매우 힘이 들지요. 많은 구성원들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표현해 주면 좋겠습니다.
2. 명확하다. 그래서 직업인으로서의 내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알게 된다.
인류에 대한 공헌, 봉사 등 모두 인류애를 실천하는 길이긴 합니다만,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내가 봉사를 하기 위해 회사에 나오는 것은 아닌데, 헷갈리기가 쉽지요. 성인군자라면 인류애를 실천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겠지만, 일반 직장인들은 쉽지 않지요. 그저 생계를 위해서 회사에 나오는 것이 아님을 구성원들에게 알려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 거창하지 않다. 그래서 내가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직책에 따라 권한의 차이가 있습니다. 적어도 내가 큰 대기업의 임원이나 뛰어난 기술을 가진 테크기업의 창업자가 아닌 이상에야 세상을 바꾸는 큰 일을 하기는 힘듭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데 내가 어느 정도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난 그저 작은 부속품 아닌가? 란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만약 치과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이라면 “인류의 치아 건강에 기여하고~~” 보다는 “세상사람 모두가 맛있는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구성원들의 실천의지가 더 불타오르지(?) 않을까요?
경영이념이라는 단어로 미션, 핵심가치, 비전 등을 통칭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전문가들의 시각에서는 매우 가당찮은 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핵심은 각각의 의미와 역할을 살펴보는 것보다는 액자 속에 갇혀 있는 그들이 액자를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임을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