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팀장이 현장에서 전하는 소소한 어드바이스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채용업무 비중이 높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특히 개발직군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히 주니어분들에게 이력서 작성 및 취업사이트 이용 시 유의해야 할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유의라고는 했지만, 제가 채용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채용담당자로서 주니어 지원자들에게 아쉬운 점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설마 정말로 그럴까 하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의 경험 안에서는 사실들입니다.
1.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지원자의 부모, 형제, 고향 등 개인사를 동화처럼 작성하지 마세요.
매번 나오는 식상한 얘기지만, 아직도 많은 자기소개서에는 누구누구의 몇 남 몇 녀로 태어 어린 시절을 어디서 보낸 얘기들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당자는 지원자의 어린 시절 스토리텔링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2. 대학시절 동아리 얘기는 강점이 되기 힘들어요.
전공 관련 수상 등 현업과 강력하게 연관되지 않은 이상 굳이 상세하게 기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3. 소개팅 사이트 아닙니다. 성격에 대해서 너무 많은 내용을 넣지 마세요.
성격의 장단점보다는 나의 장점 혹은 보유기술에 대해서 어필을 많이 하는 게 좋습니다.
4. 자기소개서에 위인의 명언 같은 생활신조를 넣지 마세요.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저술하는 자기 계발서를 보는 느낌입니다. 굳이 "성실"같은 신조를 삽입하고 싶으면 명확한 "입증 자료"도 같이 제시하면 좋겠습니다.
5. 학원에서 제공해 주는 동일한 이력서 양식과 커리큘럼을 그대로 제출하지 마세요.
개발자의 경우에 해당됩니다만, 이력서를 보다 보면 판에 박은 듯 똑같은 이력서를 많이 보게 됩니다. 심지어 이력서는 80년대 양식일뿐더러, 학원에서 제공한 커리큘럼을 조금의 수정도 없이 본인의 포트폴리오라고 제출합니다. 바로 서류탈락이 됩니다. 특히 "그 O컴퓨터학원" 커리큘럼은 개발자가 아닌 저도 외울 정도랍니다.
6. (주니어 경력직의 경우) 퇴사사유를 공격적으로 작성하지 마세요.
전 직장의 퇴사사유를 잘 작성해야 합니다. 비록 최초의 근무조건과 상이하여 몇 개월 근무 뒤 퇴사하였어도 너무 솔직하게 퇴사사유를 근무조건으로 작성하면, 채용기업의 입장에서는 꺼리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근무조건이 안 좋으면 3개월 만에 퇴사하였을까? 그러면 입사할 때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입사한 걸까?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혹여 면접전형까지 가더라도 누구라도 납득하기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매우 치명적입니다.
7. 취업사이트의 정보입력란은 최대한 채워 넣으세요.
가끔 보면 본인 이름정도의 정보 외에는 취업사이트에서 요구하는 항목은 하나도 입력하지 않은 채 본인의 별도 양식 이력서만 첨부파일 형식으로 올린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사이트의 총괄표에서 지원자들 모두 동일한 양식으로 비교, 검토됨을 유의해야 합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정성 들여 작성한 이력서 일지라도 담당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하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필하고자 하는 것을 전부 보여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8. 취업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적성검사에 대해서는 저도 의구심이 많습니다. (매우 주관적 의견입니다)
저의 경우, 20명 中 한 명 정도의 비율로 채용사이트가 제공하는 인적성 검사를 완료한 지원자들을 보게 됩니다. 지원자 전원이 의무로 하는 인적성검사도 아닐뿐더러, 괜히 본인의 직군이나 포지션에 적합지 않은 결과라도 나와 있다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토익처럼 수치화된 점수를 비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인적성결과가 좋다고 하여 다른 지원자보다 우수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업에서 요구한 경우가 아니라면(실제로 요구하는 기업도 별로 없습니다.) 굳이 시간을 들여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 부분은 저의 매우 주관적인 의견임을 이해 바랍니다.
9. (주니어 경력직의 경우) 현재 연봉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간혹 본인의 연봉을 추정(?)하여 제출하는 지원자가 있습니다. 서류로 증명할 수 있는 연봉이 아닌 이상에는 본인만의 기준으로 연봉을 작성한다면 나중 면접 때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10. 의무까지는 아니지만, 채용사이트의 정보입력 시 사진업로드를 하면 좋겠어요.
지원자 리스트를 보면 도드라집니다. 혼자만 그림자인간(?)이기 때문이죠. 이때 담당자의 느낌은 성의 없구나…입니다. 흐릿한 사진이라도 업로드 함이 좋지 않을까요?
11. 너무 기본적인 얘기입니다만, 오타에 주의해 주세요.
제가 실제로 본 이력서 입니다만, 제일 상단 본인이 어필하고 싶은 장점을 두세 줄로 기술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 두세 줄에서 오타가 있다면? 그것도 2개나? 신뢰도가 매우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12. 이력서 제목에 "성실", "열정" 같은 단어는 사용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사이트의 이력서에는 본인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제목 입력란이 있습니다. 제목의 중요성은 모두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이곳에 성실, 열정 같은 너무나도 식상한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나 식상하기에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별점도 없습니다. 심지어 근태는 자신 있다는 제목도 있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얼마나 내세울 것이 없으면 이런 말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의 포부를 담은 “OO전문가” 등등 좋은 표현을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13. 내용의 양으로 승부하지 마세요.
시니어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내용(경력)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입이거나 경력 3년 미만의 지원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내용을 담은 이력서가 있습니다. 개발자의 경우 두세 줄이면 충분한 사용가능 언어들을 굳이 여러 줄로 작성하거나, 경험한 프로젝트에서 너무 마이너한 정보들을 여러 줄로 기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정말 중요한 정보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최근 채용업무를 많이 접하다 보니, 주니어 지원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채용담당자 혹은 기업마다 차이점이 있다 보니 꼭 저의 의견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