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줘봤자 소용이 없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왜 배은망덕(?)한 직원들이 발생하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갑자기 생뚱맞긴 합니다. 왜 배은망덕이란 단어가 등장할까요? 실제로 많은 경영층 혹은 리더급에서는 상당수의 직원들에게 서운함을 넘어서 배은망덕이란 감정까지 느끼는 경우를 많이 보았고, 또 실제로 경험도 해 보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의 경험 안에서의 썰(?)을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의욕적인 리더(CEO, 일반 C-level, 상위 리더 등)가 있습니다.
그는 직원들을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까?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더 행복해할까? 회사의 많은 자원을 투입해서 좋은 환경과 복지제도를 만듭니다. 심지어 사무용 의자를 구매할 때도 가격이 차이 남에도 불구하고 목받침이 있는 제품으로 구입할 정도입니다. 사무실에는 각종 커피, 간식이 구비되어 있고, 피곤한 직원들을 위해서 안마의자와 수면방도 있습니다.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환경입니다.
2. 그런데, 직원들이 하나둘 떠나갑니다.
리더는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그렇게 많은 관심과 자원을 투입하여 직원을 위해서 노력했는데 왜 떠나갈까? 떠나가는 직원들은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을 하지 않습니다. 회사를 사랑하기에 떠날 수밖에 없다는 노래가사 같은 이해 안 되는 핑계만 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연봉이 낮아서 떠난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키맨(Key men)이라면 연봉을 올려주면서까지 잡고 싶지만, 연봉을 핑계로 대지 않습니다. 도저히 퇴사의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평소 직원들은 리더에게 존중받지도 못했고, 직원들은 이미 이 조직에서 성취감과 성장을 바랄수 없는 상황임을 리더만 모르고 있습니다.)
3. 리더는 이유를 찾았습니다.(찾았다고 정신승리를 합니다.)
연봉이 이유가 아니면서 조직을 떠나간다는 것은 그보다 더 좋은 연봉을 제시하는 곳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예 연봉에 대해서 재협상여지도 두지 않고 그냥 지금껏 성심성의껏 은혜(?)를 베풀어진 조직을 버리고 떠나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드디어 리더는 직원들을 믿지 않게 됩니다. 잘해줘 봐야 소용없음을 이제 피부로 느낍니다. 벌써 두 자리 수의 직원이 그렇게 조직을 떠나갔습니다. 이젠 남아있는 직원이 동료가 아닌 잠재적인 이탈자(배신자)로 보입니다.
4.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리더가 직원들을 예비 배신자로 보게 되는 순간부터 리더와 직원의 거리는 멀어집니다. 어차피 배신할 사람들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에 더 이상 잘해주기도 싫습니다. 실제로 회사의 복지와 환경은 조금씩 나빠져만 갑니다. 이제는 나빠진 환경 때문에 퇴사하는 직원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리더는 거봐 내 생각이 맞았어! 저 놈도 결국 저렇게 퇴사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남아 있는 직원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다시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지만, 악순환의 고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왜 리더는 직원들을 배은망덕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는데요. 여기서 생각해 봅시다. 환경이 좋은데도 왜 직원들은 조직을 떠나갈까요?
이름은 좀 이상합니다만, 위생-동기이론을 이 이야기를 분석하는데 적용해보고자 합니다. 위생? 동기?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감이 안 잡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쉬운 내용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허츠버그가 주창한 내용인데요, 직원들이 회사에 만족감을 느끼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1. 위생요인
위생이란 단어가 낯설긴 합니다만, 환경요인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직무를 하기 위한 환경에 대한 만족도입니다. 이를테면, 작업환경(사무실, 물리적 입지 등), 보상(연봉, 각종 복지정책 등), 각종 정책(승진 등), 이른바 위생적인 측면이지요. 위생요인이 부족하면 직원들은 불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즉, 직무만족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됩니다. 단, 위생요인은 직무에 대한 불만족을 없애는 역할을 하지만, 위생요인이 모두 만족된다고 해서 직원들이 직무에 만족을 느끼게 되지는 않습니다. 즉 위생요인 충족 = 직무만족이 성립하지는 않습니다.
2. 동기요인
위생요인이 모두 충족되어도 왜 직무만족을 느끼지 못할까요? 바로 동기요인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동기요인은 직장에서의 존중, 성장, 성취감, 자아실현, 도전정신 등 소위 고수준의 욕구를 말합니다. 동기요인이 충족되면 엄청난 직무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위생요인은 부족해도 동기요인이 충분하다면 직원들은 만족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위생요인이 충족되어도 동기요인이 부족하게 되면 조직을 이탈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위 사례에서의 리더는 위생요인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하였죠. 하지만, 동기요인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직원입장에서는 좋은 환경과 복지는 좋지만, 존중을 받지 못하거나 성장,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동기가 상실되면 회사에 대한 불만족감이 커지게 됩니다. 위생요인만 충족하려 애쓰는 리더, 동기요인이 충족되어야 만족감을 느끼는 직원들. 이 사이의 간극이 결국 배은망덕이란 이름의 범인을 만들어 버렸지요.
사람은 돈(연봉, 복지, 환경)만으로 리더와 조직을 따르지 않습니다. 존중, 성취, 성장, 도전이 있는 리더와 조직이라면 돈이 조금 부족해도 따를 사람은 많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