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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Aug 11. 2023

마음의 벽을 쌓지 않게 하는 법

이성의 동물, 감정의 동물 그 중간 어디엔가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괘씸죄를 알고 계시나요? 헌법이나 각종 법률에 명시되어 있진 않지만, 많은 곳에서 괘씸죄에 따른 처벌을 많이 볼 수 있지요. 절대 잘못한 것은 없지만, 사람의 감정을 건드렸을 때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처벌까지는 아니어도 말 한마디 잘못해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는 이미 많습니다.


반대의 상황도 있습니다. 속담에도 나와있지요. 말 한마디로 천냥빛을 갚지요. 같은 말을 해도 화자의 태도에 따라서 플러스가 되기도 하고 마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절대 논리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만, 논리에 반하는 결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모두 잘 알고 계시듯이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성의 동물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는 이성의 동물, 집에서는 감정의 동물로 완벽한 모드 변환은 불가능합니다.


리더의 지시는 너무나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지시를 하는 리더의 표정, 몸짓, 억양 등으로 우리는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지시이기는 하나 갑자기 큰소리로 지시를 하거나, 짜증 내는 말투가 섞이게 되면 내용이 아니라 감정만 보이게 됩니다. "왜 갑자기 큰소리야? 집에서 짜증 나는 일을 나한테 푸는 거야 뭐야? 아니면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건가?" 하고 말이죠. 팀원시절 리더들로부터 많이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팀장의 입장에서 나의 감정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팀원의 입장을 생각해야 합니다. 

리더의 감정과 관련된 두 리더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1. 화가 날수록 목소리가 낮아졌던 리더 


예전에 모셨던 리더는 평소 형님리더십을 강조하곤 하셨죠. 그만큼 친근하신 스타일인 만큼 격의 없이 직원들과 소통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 생겨도 절대 큰소리를 내거나 안 좋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화가 날수록 목소리는 낮아지고, 극도의 존댓말을 사용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방금 전까지 형님처럼 대하셨던 분이 갑자기 다른 회사 직원 대하듯이 하니까요. 몇 번 그런 상황을 거치고 나자 이해가 되었습니다. 본인이 다혈질이었기에 혹시 업무상 화가 나는 일에 감정을 우선시하여 일을 악화시키지 않으려고 하셨던 것이지요. 그래서 극도의 낮은 톤과 존댓말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자신을 통제하였던 것이지요. 직원들은 그분의 화에 맞서서 화를 내지 않고 좀 더 상황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상호 간의 감정은 정확하게 맞춰지기 어렵습니다]



2. 나의 감정을 오해하지 않도록 미리 이야기를 하는 리더    


회사에 큰 행사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행사다 보니 준비과정에서도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육체적으로도 또한 무척 힘들었습니다. 행사 당일, 시작하기 전에 그 부장님은 저를 포함한 행사 TFT 전원을  한자리에 모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중요한 행사다. 진행을 하면서 내가 너희들에게 큰소리를 지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절대 너희들에게 감정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 나도 사람이다 보니 극한의 스트레스에서 나도 모르게 큰소리가 나올 수도 있으니 양해를 부탁한다."


행사가 시작하고 나서는 정말로 여기저기서 큰소리도 우리들을 닦달하고 지적하는 부장님의 큰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절대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예고하신 대로 지금은 감정의 동물 모드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행사가 끝나고 난 뒤에는 다시 우리들을 한자리에 모으셨습니다.


"오늘 행사는 정말 잘 끝났다. 이 모든 것은 전부 여러분들 덕분이다. 혹여나 오늘 내가 큰소리로 지휘하는 것에 대해서 감정이 상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이 자리에서 사과한다. 고맙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쉬울 것 같지만 현업에서는 이 간단한 것을 실천하지 않는(혹은 못하는) 리더들이 많습니다. 논리적으로는 옳을 수 있지만, 감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감정에 상처를 받는 순간 구성원들은 리더를 향해 마음의 벽을 쌓기 시작합니다. 일단 쌓인 벽은 무너트리기 어렵습니다.  


일과 감정을 슬기롭게 분리하시기를 권합니다. 팀원시절 많이 경험해 보셨으니까 그들의 감정을 잘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분리하기 어렵다면 솔직한 소통을 하면서 벽이 쌓이지 않도록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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