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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Aug 17. 2023

리더의 불확실성이 가져오는 리스크

예측이 안되기에 리스크입니다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리더의 점심 메뉴 선정부터 말씀드려 봅니다.


점심식사를 언제나 같이 하는 팀이 있습니다. 팀장을 중심으로 팀원 3명, 모두 4명은 언제나 같이 점심을 먹습니다. 메뉴 선정은 팀원 3명 중 중간급이 담당합니다. 막내는 많은 메뉴를 먹어보지 못했고, 선임은 팀장의 카운터 파트너를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팀장은 술을 자주 먹기에 해장이 되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매일 아침마다 팀장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후 최적의 메뉴를 선정합니다. 적당히 마신 다음날은 맵지 않고 부드러운 닭곰탕이나 백짬뽕을 선정합니다. 상태가 안 좋은 날은 효과(?)가 탁월한 선지해장국이나 부대찌개를 선정합니다. 물론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최적의 메뉴를 선정해 주는 팀원에게 팀장은 언제나 “따봉!!”을 연호하지요.


평온한 어느 날 아침, 팀장은 전날밤의 과음에 무척 힘들어하였습니다. 이에 메뉴 선정 담당은 야침 차게 맵고 짜기로 유명한 특제해장국을 선정해서 팀장에게 의기양양하게 추천을 드렸지요. 하지만,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이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이렇게 맵고 짠 것만 먹자고 하면 내 고혈압은 누가 책임져 줄 건가요? 매일매일 혈압약 챙겨 먹는 거 알면서 왜 자꾸 이런 메뉴를 선정하는 이유가 뭐지요? 샐러드 같은 건강식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실은 전날밤 고혈압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유심히 본 아내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팀원이 알리가 없었겠지요. 상당히 당황스럽지요. 지금까지의 팀장의 성향과 행동 패턴에 따라 문제없이 메뉴를 선정해 왔는데, 갑자기 알고리즘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하는 리스크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예시가 적절한지는 고민이 됩니다만, 여기서의 핵심은 리더의 ‘일관성 붕괴’입니다. 리더는 많은 결정을 하지요. 수많은 결정들 속에서 팀원들은 리더의 의사결정 패턴(규칙성, 성향 등)을 파악하게 됩니다. 손발을 오래 맞추어서 팀워크가 좋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 간의 패턴을 잘 파악하였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동료 간, 리더와 팀원 간, 혹은 다른 부서나 회사의 업무파트너들과도 서로가 패턴을 잘 파악하게 되면 모든 일이 수월하게 잘 풀려갈 수 있습니다. 


리더와 팀원들 간에 생긴 패턴이 어느 날 붕괴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리더의 의사결정 패턴이 갑자기 붕괴된다면요? 심지어 애초부터 팀원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패턴이 없는 리더도 있습니다. 주로 감정에 휘둘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 결정의 방향이 달라지기에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결정이 어찌 날지 모르기에 팀은 언제나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지요. 리스크는 팀에게 많은 악영향을 끼칩니다.      



1. 앞서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소극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많은 리더들은 말합니다. 말하기 전에 알아서 할 수는 없느냐고 말이죠. 한술 더 떠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일하라고도 하지요. 하지만, 리더가 먼저 선을 그어주지 않는 한 팀원들은 나설 수가 없습니다. 선을 그어준다는 것은 명확한 업무권한과 목표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책임은 당연히 리더가 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명확함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요.


그런데 선이 자꾸 변경되면, 즉 일관성이 없어진다면 어찌 될까요? 어제 받은 지침에 따라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늘 다른 지침이 내려오면? 앞서서 일을 하기는커녕, 작은 것 하나하나 리더의 결정만 기다리는 소극적인 팀원들만 생겨나기 마련이지요. 

  

2. (심리적) 안전감이 없어집니다. 칭찬은 고사하고 질책을 피하는 것이 1순위가 됩니다.

아주 예전 얘기입니다만, 개그맨 김국진 님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같이 위험해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안전바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 그러니 젊은 시절에 많은 것을 시도해 보길 바란다는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_ko4iNw3lpQ


팀원들의 안전바는 팀장입니다. 팀원이 사고를 쳐도 팀장이 수습을 해줍니다. 그러면서 팀원은 성장을 하지요. 그런데 안전바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업무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문제가 되어 버리겠죠. 생존이 위협받는데 멋진 옷이 소용이 있을까요? 팀원들은 일을 잘해서 받는 칭찬은 고사하고 괜한 책임에 연루되고 싶지 않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당연히 팀원과 팀의 퍼포먼스는 타격을 받게 되겠지요. 

회사에서도 이런 편안함을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3. 미션과 핵심가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저는 조직문화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래서 미션과 핵심가치에 대해서 언급하기는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만,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미션과 핵심가치가 기업에 필요한 이유는 의사결정의 일관성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회사와 구성원)의 존재 이유와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가치. 이 말은 곧 수많은 의사결정을 할 때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 그래야 조직 전체의 의사결정에 일관성이 있을 수 있겠지요. 


조직의 중간리더인 팀장은 조직의 미션과 핵심가치를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조직의 미션과 핵심가치를 모르시는 리더분들은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팀장은 팀 내에 의사결정에 대한 일관성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조직의 미션과 핵심가치에 기반해서 말이지요.  




점심메뉴 이야기로 시작해서 미션과 핵심가치로 끝나네요.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리더의 예측불가한 의사결정 패턴은 구성원들에게 리스크가 됩니다.

2. 리더는 의사결정 패턴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3. 조직의 미션과 핵심가치는 중간리더가 의사결정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대문 이미지 출처: https://lucas-genai.web.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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