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던 리더의 이야기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은 업계의 리딩 컴퍼니의 대표이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셔서 연락하긴 힘들지만, 올 연말 송년회 자리에서 꼭 뵙고 스승님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썼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분은 마치 정원사와 같았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사원 시절, 그분을 직속상관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사실 ‘모신다’는 표현은 관용어구이고, 그분께서 저를 ‘건사’하시느라 매우 고생을 하셨지요. 그분이 어떤 분인지 짧게 말씀드립니다.
1. 그분은 기다림의 리더였습니다. 실무를 쉽게 가르쳐 주시지는 않았습니다. 큰 방향을 알려주시고,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알려주셨지요. 그리고 제가 해내기를 기다려 주셨습니다. 첫 마감 때 허둥지둥하는 저를 보시면서도 절대 재촉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다른 일을 하시는 척 제가 마감을 완료할 때까지 기다려 주셨습니다.
2. 그분은 제 마음속에서 동기를 찾아내주시고 키워주셨습니다. 흔히들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동기를 그 사람에게 준다고 받을 수 있을까요? 타인이 만들어준 동기는 그저 남의 말일뿐이죠. 그분은 제 마음속에 어떤 동기들이 있는지 찾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강점이 있는지도 찾아주셨지요. 그리고 제가 그것들을 어떤 방향으로 성장시켜 나가면 좋을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식물들의 성장을 기다리면서 꾸준히 물을 주고, 보이지 않는 새싹을 찾아서 틔울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그분은 정말로 정원사 같았습니다.
그런데 정원사 리더십을 말씀하시는 또 다른 분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이분은 제가 링크드인에서 힘겹게 용기를 내어 1촌을 신청한 분이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기뻐 그분의 강의를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KT의 신수정 부문장님은 창업을 비롯해서 다양한 규모와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오신 분입니다. 여러 경험 속에서 어떤 리더가 존경받는지에 대해서 담담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1. 정원사 VS 체스플레이어
처음 정원사 이야기에 저는 바로 ‘그분’을 떠올렸습니다. 정원사는 기다립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체스플레이어는 체스 말들을 빠르게 움직입니다. 어느 한쪽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있지만, 신입사원 시절에 정원사 같은 리더를 만나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2. from 성장을 주도하는 리더 to 협력과 조화를 주도하는 리더
초기 스타트업에게 성장은 가장 최우선의 가치가 아닐까요?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에서 리더는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리더의 리더십 또한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 발휘되어야 하죠. 하지만, 조직이 어느 정도 성장을 하고 규모가 커지게 되면 안정이란 가치도 중요해집니다. 이럴 때 리더는 협력과 조화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문화를 만들어가는 리더
기업의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사람들이 승진해서 리더의 자리에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성장주도의 문화라면 그에 맞는 리더들이 승진할 것이고, 고객만족이 최우선 문화라면 또 그에 맞는 리더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조직의 가치에 맞는 리더들을 선발하고 양성하는 것이야 말고 조직의 문화를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CEO의 의지겠지요.
4. No-man을 만드는 리더 모두가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리더도 인간이기에 본인의 말에 Yes라고 말하는 사람이 좋을 수 밖에는 없지만, 리더와 조직의 생존,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5.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리더 동기는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동기를 찾아서 일으켜 주어야 합니다. 정원사와 비슷하죠. 새싹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어떤 리더가 존경받는지 신수정 부문장님은 여러 사례를 같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신 내용은 리더십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리더십이 필요하기에 언제나 ‘밸런스’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은 꾸준하게 훈련해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신수정 부문장님의 말씀에 희망을 가지고 저 역시 새롭게 마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