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변덕규에게서 배우는 팀장리더십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농구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얼마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슬램덩크가 있었지요. 학생시절 단행본 한 권 한 권 나올 때마다 열광하면서 친구들과 돌려보던 기억이 납니다. 주연은 아니지만, 저는 이에 못지않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 플레이어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당시 만화책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북산의 라이벌팀인 능남에는 센터 변덕규가 있었습니다. 그는 타고난 신체조건으로 엄청난 파워플레이를 자랑합니다. 어느 날 북산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같은 센터인 채치수에게 압도적으로 밀리게 됩니다. 리바운드, 몸싸움 등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지만 결국 그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그러다 변덕규는 뭔가 깨닫습니다. 그는 주인공이 되려 했었지요. 하지만,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팀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주인공으로서만 경기를 이겨려 했던 것이었지요. 그는 이제 자신이 기꺼이 조연이 되어서 궂은일을 떠 맞아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내가 30점, 40점을 넣을 필요는 없다.
우리에겐 점수를 따낼 수 있는 녀석이 있다.
난 팀의 주역이 아니라도 좋다.
처음 팀장이 되었을 때 저는 팀의 주인공은 팀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능력으로 팀의 성과를 내려고 하였습니다. 그점이 저의 패착이었습니다. 저는 리더의 역량(판단력, 발표력, 커뮤니케이션, 협상 등)들을 갈고닦아서 뛰어난 팀과 뛰어난 성과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심지어 개인의 성과에 더 집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의 변덕규처럼 제가 가진 역량만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무조건 노력하면 될 줄 알았지요. 결국 저는 변덕규처럼 제가 가진 역량의 부족함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량이 부족하면 리더의 자질이 없다는 죄책감에도 많이 시달려야 했지요.
제가 지금 이 시점에서 과거의 저에게 조언을 할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싶습니다.
1. 팀장은 팀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이 생각에서부터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팀원들은 엑스트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팀원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지요. 팀장은 그들을 주인공으로 무대에 세우는 감독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다 하도록 지원을 해 주어야죠. 팀원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지원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팀장에게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2. 팀장은 빛나는 일보다 궂은일을 해야 합니다.
팀장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덩크슛이나 3점 슛만 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슛을 하기 위해 필요한 리바운드와 패스를 하지 않고서, 그저 팀원들의 어시스트만 기다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주인공을 내려놓는 것보다 더 힘든 것. 바로 궂은일을 맡아야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성공한 리바운드와 적소에 날리는 패스가 없는 팀에게는 절대 슛의 기회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3. 팀장이 성과에 급급하여 실무의 최전선에 있으면 안 됩니다.
감독이 승리에 급급하여 본인이 경기장으로 들어갈 수는 없겠지요. 팀장이 실무의 최전선에 서 있게 되면 필연적으로 마이크로매니징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팀장의 가장 큰 성과는 팀원이 성과를 내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아닐까요?
문득 학창 시절의 슬램덩크 생각이 나서 소소하게 적어보았습니다. 비록 조연이었지만 변덕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