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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Oct 06. 2023

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

상사이기 때문에 리더일까요?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입니다.

오늘은 글로벌(?)하게 해외 정치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일본의 환경대신을 역임했던 한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치, 외교적인 측면은 다루지 않습니다.)


아래와 같은 발언을 기억하시나요?

"기후변화와 같은 큰 문제를 다룰 땐 즐겁고(Fun), 쿨하고(Cool), 섹시해야(Sexy) 한다."


이 발언뒤에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란 기자들의 요청에는 “그걸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다.”라고 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후 그분의 발언들은 인터넷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문화, 파생, 모방 등 일체)이 되어 계속해서 회자되었는데요. 그분의 발언 중 오늘 유독 아래의 발언이 생각납니다. 기억하시나요? 



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리더들이 있습니다. 두 사람만 모여도 리더와 팔로워로 구분된다고 할 정도로 어떻게 보면 리더를 선발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듯합니다.



저는 여러 조직을 경험하면서 참으로 수많은 유형의 리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당시는 제가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지라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리더십에 대한 여러 가지 책들을 읽다 보니 과거의 조각 하나하나가 퍼즐로 맞춰지는 경험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리더십의 구루(Guru)로 불리는 존 맥스웰의 ‘리더십골드’를 읽다가 떠오른 생각들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내용을 찬찬히 곱씹어 보면서 제 머릿속에 있는 기억의 궁전 안에 있는 여러 조각들을 맞추어 보았습니다. 



리더가 되려는 이유가 경력개발과 출세에만 있다면, 당신은 지위에 따른 리더가 될 가능성이 크다.


흔히들 임원은 기업의 별이라고 합니다. 마치 기업에 취업한 이유가 임원이 되기 위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니 회사라는 공동체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임원이라는 지위가 목표가 되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주객전도(主客顚倒)가 되는 것이지요.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리더(임원)니까 나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위의 발언이 이렇게 들립니다. 



나는 당신의 리더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의 상사이기 때문이다.  



어디서 많이 보았던 논법이라고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A는 B다. 왜냐하면 A는 B이기 때문이라는 논리입니다. 마치 ‘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처럼 들립니다.



물론 조직에서 부여해준 직책은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나 기업이라면 그에 따른 책임과 권한이 있기 때문에 더 명확해야 합니다. 직책을 부여받아 리더가 되었으면 리더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리더가 해야 하는 역할이 아니라 리더의 직책에만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의 리더가 가지고 있었던 지식과 지혜는 지금의 환경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환경이 많이 변화되었고, 또 이 시간에도 숨 가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 리더는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판단하고 결정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해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과거 리더의 역할이 지식보유자, 경험보유자, 의사결정/판단자였다면 이제는 퍼실리테이터, 중재자, 코치, 외교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처럼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당신의 리더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을 비롯해서 우리 팀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외부의 협력을 구해오기 때문입니다. 



리더의 직책을 무시하는 취지가 아닙니다. 직책은 조직에서 부여해준 소중한 가치입니다. 직책에는 많은 권한과 책임이 있으니까요. 다만, 리더이기 때문에 리더가 아니라, 리더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리더였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와 기업을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에 신임팀장을 위한 콘텐츠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HR 전반 경험 


[대문 이미지 출처: https://lucas-genai.web.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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