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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Nov 14. 2023

귀농에 성공하는 다섯 가지 비법

신임팀장의 온보딩을 도와줄 사람을 찾아라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읽은 책에서 신임리더의 온보딩에 관련된 재미있는 내용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내용을 소개해 드리기 전에 귀농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한때 귀농 열품이 불었지요. 많은 사람이 귀농에 대한 꿈을 가지고 준비를 했었습니다. TV에도 관련 내용이 많이 방영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귀농을 하게 된다면 어떤 준비를 하시겠습니까? 더 정확하게 질문을 드리자면 마을에 처음 이사를 오게 되면 어떤 것부터 파악을 해야 할까요?



당연히 무엇부터 파악해야 할지 모를 것입니다. 단순하게 구글링이나 Chat gpt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전혀 모르는 세상인 데다가 디지털의 세계도 아니기 때문이죠. 그럼 나를 도와줄 누군가를 찾아야 하겠죠?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면 좋을까요?



제가 제안을 드려보겠습니다.  


1. 마을의 유홍준 님
고장마다 마을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문화를 모르고서는 마을의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동화될 수가 없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은 법보다는 그곳의 생활양식 등을 총망라한 문화를 따르라는 뜻이 아닐까요? 다른 마을에서는 그저 그런 소나무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이 마을에서는 영험한 능력을 가진 신령 소나무 일수도 있습니다. 왜 소나무가 마을사람들에게 추앙을 받게 되었는지 유래를 알지 못하고서는 절대 마을에 동화될 수 없습니다. 마을의 역사와 문화에 통달하고 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도움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유홍준 님은 한국 문화와 역사를 다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저술하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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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을의 행보관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행보관(행정보급관)은 부대의 살림을 책임집니다. 또한 부대의 모든 일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이 생겼을 때는 어떤 자원을 투입하면 좋을지 혹은 어떤 외부의 지원이 필요한지 분석하여 이를 실행합니다. 여러 소대 혹은 중대의 이해관계를 조율함과 동시에 지휘관을 비롯한 간부와 일반 사병들과의 가교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일을 해도 행보관을 먼저 찾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골 마을의 특성상 여러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유지보수도 해야 합니다. 행보관이 누군지 알지 못하고서는 기본적인 생존은 힘들 것입니다.



3. 마을의 맥가이버

‘맥가이버(MacGyver)’를 아시나요? 아신다면 분명히 아재입니다. ^^ 맥가이버는 예전 미드의 주인공인데요, 천부적인 과학실력으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멀티툴의 대명사인 스위스 아미 나이퍼(Swiss Army Knives)를 맥가이버칼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마을에는 수많은 기술적 난제들이 존재합니다. 공동 우물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제방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집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질 수도 있고, 누군가의 집에서는 축사의 기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찾는 사람이 마을의 맥가이버입니다. 도움을 청하면 바람처럼 나타나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 주지요. 도시처럼 쉽게 ‘사람을 불러서’ 해결하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에 맥가이버의 존재는 참으로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4. 마을의 하일성 님

‘ 故 하일성’님을 아시나요? 하일성 님은 한국 야구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입니다. 말년이 불우하긴 하셨지만, 하일성 님은 야구해설에 있어서 독보적인 분이셨습니다. 어찌 보면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를 견인해 오신 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야구경기에서 일반인이 파악할 수 없는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고, 수많은 상황을 예측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야구에 대해서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에도 수많은 정치가 존재합니다. 이장과 군수의 갈등도 있습니다. 이장과 마을사람들의 갈등도 있습니다. 마을사람들 간의 갈등도 있습니다. 이 갈등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치가 됩니다. 복잡한 관계를 잘 활용해야 마을의 큰 싸움도 막을 수 있고, 큰일도 해낼 수 있습니다. 이 미묘한 정치관계를 설명해 줄 수 있는 해설가는 꼭 필요합니다. 



5. 마을의 이중첩자

표현이 좀 이상합니다만, 양쪽을 왕래하면서 양쪽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마을에는 표면에 보이는 공식적인 관계와 배후의 보이지 않는 비공식적인 관계가 존재합니다. 정치의 영역이긴 한데요, 이를 설명하고 해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쪽과 모두 접촉하면서 이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외교관이 필요합니다. 겉으로는 이장이 마을의 일을 관장하지만, 실제 모든 일은 부녀회장의 손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장과 부녀회장 모두와 접촉하면서 이들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작은 마을에 수많은 정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귀농얘기를 하니 많이 뜬금없지요? 서두에 말씀드린 책은 마이클 왓킨스의 ‘90일 안에 장악하라.’입니다. 신임리더(임원)가 조직과 업무를 파악하기 위한 내용을 다른 책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라 제가 굳이 많이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가 책의 내용을 전부 말씀드리긴 어려우나, 특히나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을 저의 방식대로 풀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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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직에 리더로 부임을 한다는 것은 귀농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회사 내의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새로운 회사의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는 것은 한층 더 어려울 것입니다. 마치 아무도 모르는 마을에 귀농을 한 것도 비슷합니다. 이 마을에서 내가 어떻게 조직을 파악해야 할까를 고민해 보면 막막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마을의 유홍준 님, 행보관님, 맥가이버, 하일성 님 그리고 이중첩자를 찾을 수 만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운 조직에 부임했을 때, 업무의 파악도 중요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5명을 찾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조직의 ‘독특한 문화’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문화는 누군가가 강제로 만들 수 없습니다. 하나하나 쌓여 왔지요. 이 토대 위에서 업무가 진행됩니다.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는 조직파악도, 성과창출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고군분투하시는 팀장님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와 기업을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에 신임팀장을 위한 콘텐츠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HR 전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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