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퍼즐을 맞추다가 생각해 본 뜬금없는 리더십 이야기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직소퍼즐(jigsaw puzzle)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얼마 전 딸아이로부터 직소퍼즐을 선물 받았습니다. 108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퍼즐이었는데요, 그림은 슬램덩크였습니다. 제가 얼마 전 애니메이션을 보았던 사실을 알았는지 제가 좋아할 거라며 선물을 해준 것이었습니다.
딸과 같이 조립을 하려는 순간, 전 갑자기 멈췄습니다. 108개의 조각을 모두 맞추고 난 다음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냥 책상에서 맞추게 되면, 어딘가로 옮겨야 하는데 맞춰진 퍼즐은 절대 옮길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닥에 아무것도 없이 그저 조각조각 연결되어 있어서 맞추는 즐거움 이후에는 처치 곤란의 괴로움도 있었습니다. 옮길 수 있는 종이 위에 맞춘다 한들 임시방편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퍼즐을 시작하기 전에 일단 퍼즐에 맞는 액자를 주문했습니다. 판 위에서 퍼즐을 맞추고, 그대로 액자 속으로 들어가야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퍼즐을 맞추어도 퍼즐을 담아둘 액자가 없다면 방치돼서 조각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운명이 되었을 것입니다.
사람의 성품을 이야기할 때 ‘그릇’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속 깊은 마음, 타인에 대한 관대함, 다른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포용력, 기댈 수 있는 안정감 등 등 ‘그릇’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의미를 관통하는 중심생각은 바로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는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담는 그릇도 크면 클수록, 그리고 깊을수록 많은 음식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그릇이 크다’는 말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들을 배척하지 않고 충분히 받아줄 수 있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리더에게도 그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성품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그릇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 나름대로 ‘리더십 그릇’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지금부터 리더십 그릇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1. 리더십 그릇과 성품은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난 리더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나는 날카로운 성격을 가져서 리더로서는 불합격이야. 이렇게 생각하시지는 않으셨나요? 물론 성품은 리더가 가져야 할 아주 중요한 덕목임은 맞습니다. 하지만, 성품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서 당연히 리더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더십도 결국 사람이 배우고 익히는 스킬에 불과합니다. 좀 어려울 따름이죠. 하지만, 배울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본인의 성품이 절대 리더가 될 수 없다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분명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2. 리더십의 그릇에 구성원들의 역량을 담을 수 있습니다.
제가 서두에 말씀드린 직소퍼즐을 담았던 액자를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조각을 모아도 조각들을 모아서 하나의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액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리더십이 구성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서 의미 있는 그림을 보여주는 액자라고 생각합니다. 액자가 없다면 잠시 좋은 그림으로 맞춰졌더라도 금 뱡 흩어져 버리겠지요. 액자는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이 될 수 있도록 잘 받쳐주는 그릇인 셈이지요.
3. 그 누구도 큰 그릇부터 시작할 수 없습니다. 차근차근 그릇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작은 조직의 리더 경험 없이 큰 조직의 리더를 맡을 수는 없습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그릇을 키워가야 합니다. 단계를 뛰어넘어 갑자기 큰 조직의 리더가 된다 한들 영광은 잠시 뿐, 엄청난 시련이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리더가 되기 전에도 연습과 학습이 필요한 것처럼, 리더가 된 이후에도 더 큰 리더가 되기 위해서도 연습과 학습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큰 리더십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리더십 그릇은 누구나 노력하는 만큼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도 전국의 리더님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HR 전반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