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를 이용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회계(당시의 교과명은 상업이었습니다.)를 배울 때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대차대조표란 것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선생님께서는 이해가 절대 안 갈 테니 그냥 외우라고 하셨습니다.
자산 = 자본 + 부채
부채? 부채는 마이너스 아닌가? 그런데 왜 내가 가진 자본에 부채를 더한 것이 자산이 되는 거지?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처음 대차대조표(지금은 재무상태표라고 하지요.)를 접하신 분들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대학에서 경제, 경영 관련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더 신기한 것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나는 은행에 돈을 100만 원 입금했을 뿐인데 이 100만 원 중에서 일부가 대출되고 다시 입금되는 과정을 통해서 사실상 100만 원 이상의 통화가 되는 것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은행의 지급준비율에 따라 증가하는 통화량에 관한 개념으로 예금통화승수라고 합니다.)
결국 대출이란 것이 기존에 존재하는 화폐량보다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분명히 대출은 마이너스의 성격인데 그 대출을 통해서 결국에는 내 자산이 더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부동산을 구입할 때도 부채를 슬기롭게 이용하는 것이 한국인의 미덕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저는 인간만이 이렇게 마이너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눈앞에 분명히 실재가 있는데도 나의 것이 아닌 마이너스라는 개념이 참으로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마이너스에서 많은 플러스가 창출되는 과정은 실로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강점, 약점이 있습니다. 약점이 없는 사람도 있겠으나, 신계(神界)에나 계실법한 그분들을 대한 얘기는 아닙니다.
누구나 처음 팀장이 되고 나면 막막함이 앞서게 됩니다. 팀장이란 뭘 하는 자리지?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절대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데… 등 고민의 연속이 시작됩니다. 저 역시 팀장으로서 절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지 말자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행동을 했습니다.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이 고민하고, 노력을 했습니다만 부질없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저의 약점은 분명했고, 한계는 명확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서 그때의 저를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이제야 알게 되는 내용들을 정리해 봅니다.
1. 팀장개인의 약점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팀장 개인은 당연히 약점이 많습니다.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약점이 신경 쓰여서 혼자서 극복해 보려고 노력해 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개인의 약점보다는 팀전체의 관점에서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요?
2.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마이너스’를 활용해 보면 좋겠습니다.
약점은 ‘마이너스’ 겠죠? 마이너스라면 마이너스를 채우기 위해 부채를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점에 집중해서 한탄하고 고민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부족한 역량이 있다면 팀원들 중에서 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강점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고, 최대한 위임을 하는 것이죠. 필요하다면 팀원들의 R&R을 좀 더 적극적으로 구분해서, 서로 간의 약점을 보완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팀장만 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3. 언제나 팀 전체의 자산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별로 따로따로 생각하면 약점밖에 안보입니다. 어떤 분이 그러셨지요. 타인의 약점은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보이지만, 강점을 용기를 가져야만 볼 수 있습니다. 약점에 집중하지 말고 개개인이 가진 강점들을 잘 배치하여 결과적으로 팀 전체의 역량이라는 자산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만이 마이너스를 활용해서 자산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를 창출하시는 팀장님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