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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Oct 26. 2023

‘창의성’의 반대말을 아시나요?

답정너는 옳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입니다.

오늘은 창의성에 관해서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예전 여러 고객사들을 방문하던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고객사에서 교육과정에 관한 상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객사는 당시 성장세에 탄력을 받아서 나날이 매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담당자분 또한 이미 급격한 성장을 전 직장에서 경험하고 이곳에서 새로이 근무하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몇 번 만나지는 않았지만, HR에 대한 관심사가 비슷해서 상담이 종료된 이후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창의성(Creativity)’ 향상방안에 주제가 이르렀습니다. 문득 그분이 저에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창의적인(Creative) 인재'의 반대말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갑자기 말문이 막혔습니다. 창의적인 인재의 반대말이라니? 창의적의 반대말은 모방이 아닐까? 그저 남이 하는 것을 따라만 하는 사람이 창의적인 인재의 반대말이 아닐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간단한 질문에 당황하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담당자분이 당황하는 저를 보고서 살짝 웃으시더니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로 윗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사람입니다. 즉, 충성심이 강한(loyal) 인재가 창의적인 인재의 반대말이죠.



어이없는 우문현답에 순간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지만, 지금까지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정말 정답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언제나 팀원들에게 창의적인 기획안이나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닦달하진 않나요? 그래서 팀원이 창의적인 생각을 말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 같은데요?”
“위에서 절대 결재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지난번 말씀드린 방향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의 기조와는 맞지 않네요.”



어떤가요? 창의적인 생각을 해달라고 해서 고민하여 말했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이렇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사실 우리는 팀원들에게 창의성을 요구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답을 정해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답이 나오는 과정을 Bottom -Up 방식으로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지요. 무늬만 Bottom-Up이지 실은 Top-Down 이죠.



위에서 창의성의 반대말은 충성심이라고 표현하였지만, 더 솔직한 표현으로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수동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과정이 반복될수록 팀원들은 절대 본인들의 의견은 말하지 않은 채, 그저 팀장의 지시에만 따르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저의 방법을 말씀드립니다.



1. 의견을 구할 때는 조건을 정확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창의적인 생각을 팀장에게 얘기했지만, 그제야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는 제약조건을 뒤늦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적인’ 창의적 생각을 듣고 싶다면 반드시 주제에 대한 배경과 범위를 반드시 같이 얘기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기업의 현실에는 맞지 않는 ‘공허한’ 창의적 생각만 하게 될 테니까요.



2. 팀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말만 하면 돼)’는 팀장으로서 정말 안 좋은 자세입니다. 답이 필요해서 팀원들에게 의견을 구했는데, 절대로 반영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팀원들은 팀장이 답정너임을 파악하는 순간 절대 새로운 의견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팀원의 의견을 100%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일부라도 반영한다면 팀원들의 태도는 달라질 겁니다.



3. 때로는 비공식적이고, 한계 없는 브레인스토밍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절대 답을 구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저 팀원들의 창의적 의견을 이끌어내는 연습으로서의 브레인스토밍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은 비공식적이지만, 일정한 주제에 대해서 팀원들과 한계 없는 브레인스토밍을 해보세요. 현실적인 제약조건은 배제하고 말이죠. 약간은 공허할 순 있지만, 서로가 생각을 이끌어 내는 경험은 실제 업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평야를 마음껏 달려본 경험이 있어야 실제 트랙에서도 잘 달릴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고생하시는 전국의 팀장님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와 기업을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에 신임팀장을 위한 콘텐츠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HR 전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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