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성 장군님께 배운 의사소통의 기술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저의 학창 시절의 마지막 대학교 4학년때의 이야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4학년은 취업준비를 하느라 매우 바쁜 시기였지요. 저는 특히나 학사경고의 추억(?)이 있는지라 마지막 학기까지 학점을 꾹꾹 눌러 담아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계절학기 수강 없이 졸업할 수 있다는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수강신청 시 4학년들에게 우선권이 있습니다. 일단 4학년이 수강신청을 완료하면 순차적으로 저학년들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어느 학교에나 그 학교를 대표하는 강의가 있습니다. 특히 4학년들에게 결석이 많더라도 아무 이유 없이 A학점을 관대하게 주시는 강의가 있었습니다. 저학년 때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어 보다가 저도 4학년이 되어서 말로만 듣던 대표강의를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자론
제목만 보아도 매우 갑갑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뜬구름 잡는 내용만 가지고 어떻게 한 학기를 보내지? 등등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강의장으로 향했습니다. 다만 선배님들의 A플러스 폭격기라는 극찬이 있었기에 이점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담당 교수님은 학교 선배님으로서 학군단을 거쳐 3성 장군까지 역임하신 ‘서경석’ 장군님이었습니다. 동명의 개그맨을 생각하셨을 텐데요, 그분은 아닙니다. :-)
커다란 계단형 강의실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여담으로 나오는 베트남전 이야기 들이 재미있어서 집중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리더십의 성찰에 관한 이야기가 아주 많았습니다. 나이가 들어가서야 이렇게 리더십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는데요, 다시 한번 장군님의 그 강의가 듣고 싶어 집니다.
장군님의 여러 말씀 중에 지금까지 기억이 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의사소통의 책임은 화자(話者)에게 있다.
이 말씀을 처음 들었을 때는 당연한 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의 지난 직장생활을 돌아보면 결국 모든 문제는 의사소통에서 발생되었고,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많은 손실을 감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실수하기 쉬운 화자의 행동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돌려 말한다.
흔히들 말씀하는 고맥락(High Context) 소통입니다. 직접적으로 결론을 말하는 것을 불편해합니다. 저 역시 그렇긴 합니다만, 직선으로 갈 수 있는 거리를 이곳저곳 돌아서 가게 되면 시간과 자원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 하나를 소개합니다. 동양과 서양의 차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이미지인데요, 제가 이렇게 글로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것보다 더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 주네요.
2. 말로만 말한다.
말은 흩어지고 글은 남습니다. 명확한 내용이 필요한 소통이라면 최소한 이메일 등의 문서가 남아야 합니다. 회의할 때 가장 답답한 경우가 서로 그런 말을 했느니 안 했느니 논쟁할 때인데요, 이미 흩어진 말을 가지고 싸워봤자 결론이 나긴 힘듭니다.
3. 서로가 생각하는 용어의 정의가 다르다.
한창 논쟁을 하다가 빙빙 도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논쟁의 주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가 말하는 용어가 과연 동일한지 아닌지요. 흔히 하는 농담으로 문과생의 정의(Justice)와 이과생의 정의(Definition)가 다릅니다.
4. 결국 우리는 코끼리를 만지고 있었다.
각자 보는 부분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기 쉽습니다. 사람의 소통에 있어서 영원한 숙제가 아닌가 합니다.
5. 감정의 대립으로 변하면 답이 없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죠. 격렬한 논쟁은 필수지만, 표현 하나가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릴 때가 있습니다. 논리의 싸움에서 감정의 싸움으로 변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논리가 부족해도 감정으로 설득할 수 있지만, 감정이 상하면 논리만으로는 절대 설득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씀을 드렸네요. 당연한 얘기들이지만, 그래도 보기 좋게 한 번은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오늘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