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소통은 소통이 아닌 이유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출퇴근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출입구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는 그곳에 쉽게 볼 수 있는 그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분들입니다. 저는 출퇴근길에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분들을 보통 2~3회 목격을 합니다. 그만큼 흔하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분들입니다. 저는 이분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는데요, 크게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1. 가만히 서서 전단지를 내미는 사람
전단지 내용에 관심도 없는 유형입니다. 그저 사람들이 받아가겠거니 생각하고 전단지를 내밀기만 합니다. 여기서 조금도 적극적인 분들은 요란한 제스처를 하면서 전단지를 내밀지요. 아르바이트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2. 설명하면서 전단지를 내미는 사람
1번보다는 훨씬 적극적이신 분들입니다. 보통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거나, 정치와 관련된 분들이 많습니다. 뭔가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임무를 가지신 분들이죠. 음식점의 경우, 뭔가를 서비스해준다고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전단지를 가지고 가면 음료수 한 병 서비스!!! 같은 것이지요.
3. 1번의 소극적 유형 + 전단지 방향이 위아래로 뒤집힌 상태로 나줘주는 사람
설명이 좀 복잡했을 수도 있는데요, 전단지 나눠주시는 분들을 가만히 보면, 전단지를 받는 사람이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전단지의 방향을 선정합니다. 그런데, 나눠주는 사람 방향으로 되어 있으면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위아래가 뒤집힌 글자를 읽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전단지를 뿌리는 목적이나 책임감도 없는 데다가, 심지어 본인 위주의 사고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1번의 경우는 지하철역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번의 경우는 먹자골목이나 유흥가에서 많이 볼 수 있지요. 3번은 어디에서 많이 볼 수 있을까요? 3번 유형은 놀랍게도 기업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3번 유형의 리더는 어떤 리더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하지만 경청에서 끝이 납니다.
경청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존중의 의미도 있겠지만, 리더의 경청은 구성원의 의견에서 좋은 점을 반영하기 위함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의견에 대해서 그 어떤 받아들임 없는 경청이 과연 경청 맞을까요? 그저 경청을 했다는 사실만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도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상대방에게 전단지를 들이밀었으니 나의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2. 구성원에게 피드백을 하지만, 피드백의 의미를 가르침이나 훈수로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에서 부족한 점을 알려주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피드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피드백의 의미를 잘 못 생각하는 리더들도 많습니다. 마치 논문을 심사하는 것처럼 상대방(혹은 팀원)의 약점을 파고들지요.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공격위주의 피드백을 받으면 과연 이 사람이 나의 성장을 위해서 피드백을 한다고 생각할까요? 피드백이 공격임을 알게 되면 누구나 방어의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상대방의 관점은 무시하고, 본인만의 관점을 고수합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위아래가 뒤집힌 전단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심지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전단지만 갑자기 들이밀기도 하지요. 전단지는 받을 사람의 입장에서 잘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나눠주는 사람이 잘 보이는 방향의 전단지는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위아래가 뒤집혀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소통이 효과성이 있을까요?
리더의 소통은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아르바이트처럼 전단지를 뿌려서는 안 되겠죠. 그리고 나눠줄 때도 반드시 받는 사람을 입장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방향이 뒤집힌 전단지를 보는 사람들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를 테니까요.
오늘도 고생하시는 리더분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