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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Nov 30. 2023

리더십을 건네 받다

계주와 같은 리더십의 계승이야기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스포츠경기를 보다 느낀 소소한 생각에 관해 말씀을 드립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육체적 능력을 경쟁하는 종목은 바로 육상이 아닌가 합니다. 달리고 점프하고 던지는 능력들을 겨루죠. 각종 거리의 달리기, 멀리뛰기, 높이뛰기, 투포환 이 해당된다고 할 것입니다. 저는 이중 계주경기를 볼 때가 제일 흥미진진합니다. 물론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감탄도 하지만, 바로 바통을 주고받을 때의 아슬아슬함 때문입니다.



잠시 올림픽계주를 상상해 볼까요? 다음 선수들은 정해진 라인에서 기다립니다. 첫 번째로 달리는 선수는 열심히 달려서 두 번째로 달리는 선수에게 바통을 전달합니다. 전달할 때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1. 첫 번째와 두 번째 선수는 바통을 주고받을 때는 속도가 맞아야 합니다. 두 번째 선수가 너무 성급하게 나가거나 첫 번째 선수가 너무 늦게 달리게 되면 원활하게 바통을 건네받기가 힘듭니다.


2. 두 번째 선수는 거의 앞을 보고 있습니다. 바통을 받자마자 바로 뛰쳐나가기 위해서죠. 그리고 손은 바통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 첫 번째 선수는 정확하게 두 번째 선수의 손에 바통을 건네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통을 떨어트리거나, 두 번째 선수가 바통을 받기 위해 불필요한 동작을 하게 되어서 속도가 떨어지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첫 번째 두 번째 선수 모두 바통을 주고받기 위해 연습이 많이 필요하겠지요. 달리기 능력은 우수하지만, 바통 때문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되면 그보다 더 억울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오늘은 리더십의 계승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 누구도 평생 리더를 할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리더도 여러 레벨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리가 바뀌게 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활한 리더십의 계승입니다.



그런데, 새롭게 리더가 되는 사람은 계주의 두 번째 주자와 같은 상황인데요, 미리 뛸 준비를 안 하고 있거나 제자리에서 바통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계주 경기를 보면 바통을 받을 선수는 받기 전부터 천천히 달리다가 바통을 받는 순간 폭발적으로 치고 나갑니다. 그런데, 제자리에 가만히 있다가 바통을 받게 되면 그렇게 치고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기업도 비슷합니다. 리더가 될 사람들이 리더의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리더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일은 기세가 있는 법인데 리더가 바뀌는 순간 갑자기 팀이 멈출 수도 있습니다. 리더가 우왕좌왕하면 팀에게는 바로 영향이 오기 마련이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선두기업들은 끊임없이 리더십 교육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리더가 바뀔 때 바통을 떨어트리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바통을 건네주는 첫 번째 주자는 할 일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첫 번째 주자는 두 번째 주자와 속도를 맞추고 그의 손에 바통을 무사히 건네주어야 합니다. 두 번째 주자는 이미 앞을 보면서 달리고 있기 때문에 속도를 맞추는데 첫 번째 주자의 역할이 더 큽니다. 여기서 서로 속도가 맞지 않는다면 바통을 떨어트릴 수도 있고, 심지어 서로 다리가 걸려 넘어지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계주경기를 보면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집니다. 



기업도 비슷하지요. 팀장에서 상위리더로 ‘승진’해서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팀장시절부터 예비 팀장 후보들을 발굴해서 적절한 리더십의 체득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작은 프로젝트의 권한위임 등이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새롭게 올 수 있는 팀장을 위해서는 평소 팀의 프로세스를 최대한 투명하게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Gray Zone이나 불문율이 많은 팀은 그 누가 오더라도 온보딩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심지어 온보딩에 실패할 확률도 높아지겠죠.



육상의 계주보다 더 복잡하고 섬세한 리더십의 계승을 위해서는 이렇듯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리더만 바꾼다고 만사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원활한 리더십의 계승을 통해 안정감 있는 조직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와 기업을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가인지 캠퍼스, 코치닷, 두들린에 정기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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