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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Nov 27. 2023

비 오는 날은 소시지빵

소시지빵의 본질과 팀워크에 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제목처럼 마침 오늘은 아침부터 오는 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저의 출근길마다 저를 유혹하는 향기(?)에 대해서 말이지요. 



제가 출근하는 회사는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근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지하철역에 내리면 역사 안에 있는 빵집에서 한창 빵을 굽고 있습니다.  그 향기는 가히 예술입니다. 저는 특히나 소시지빵을 좋아하는 데요, 그 향기 속에서 미세하나마 풍기는 소시지의 향취가 저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게 합니다. 



저는 아침에 뭔가를 먹으면 점심식사를 못하기 때문에, 가급적 아침을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소시지빵의 유혹 앞에서는 정말 참기가 어렵습니다. 매일매일 참아내는 저를 스스로 칭찬하면서 출근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출근하면서 말도 안 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습니다.



소시지빵의 본질은 소시지일까?  빵일까?



비슷한 음식이 또 하나 있습니다. 딸이 무척 좋아하는 음식인데요, 소떡소떡이 있습니다. 소떡소떡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소떡소떡의 본질은 소시지일까요? 빵일까요?



말도 안 되는 우문이긴 합니다만, 아침 출근길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더 깊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시지빵은 소시지일까요? 빵일까요?



제가 생각한 정답은 소시지도, 빵도 아닌 소시지빵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소시지나 빵이 아닌 소시지빵입니다. 저는 억지로 주재료 두 개를 굳이 나누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두 개를 따로 떨어트려서 생각하면 안 되었습니다. 소시지와 빵이 어우리 져서 더 맛있는 새로운 음식이 된 것이지요. 물론 두 가지 재료를 무조건 합친다고 다 좋진 않을 것입니다. 이를테면 산낙지와 빵을 조합한다고 해서 맛 좋은 음식이 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우리가 팀에 대해서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팀을 그저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덧셈(plus) 개념이죠. 그냥 사람에 사람이 더해진 것입니다. 4명으로 이루어진 팀은 그냥 4명으로 인식합니다. 여기에 팀워크의 함정이 있습니다.  




1. 팀의 역량을 곱셈(multple)의 원리로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소시지와 빵을 개별적으로 생각하면 그냥 일반 식품일 뿐입니다. 소떡소떡도 비슷하지요. 그냥 소시지와 가래떡 조각에 불과합니다. 소시지와 빵을 각각 먹을 때는 그 자체의 맛밖에는 느낄 수 없지만, 소시지빵을 먹을 때는 두 재료의 시너지가 생겨서 더 맛있고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개별적인 것들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시너지가 생기고, 이때의 만족감은 덧셈(plus)이 아닌 곱셈의 원리를 적용받게 됩니다.



2. 잘못된 팀워크는 뺄셈(minus)의 원리가 적용되게 만듭니다.
이까 예시로 들었던 산낙지빵을 생각해 볼까요? 물론 이 끔찍(?)한 혼종을 상상하는 것도 기분 나쁘실 수 있겠는데요, 이야기를 위해서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산낙지는 좋은 술안주입니다. 그런데 빵은 식사나 간식이죠. 두 재료는 서로 시너지를 내기 힘든 조합입니다. 억지로 산낙지빵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술안주도 아니고 식사 혹은 간식도 아닌 애매한 정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두 재료를 각각 먹을 때 보다 못한 셈이지요. 저는 이렇게 시너지는커녕 오히려 손해가 나는 조합을 뺄셈의 원리가 적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리더는 팀을 뺄셈의 원리보다는 곱셈의 원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4명이 모인 팀을 그냥 사람 4명의 합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들이 시너지를 내면 6명 보다 더 큰 역량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리더는 이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잘해야 하겠죠. 더 나아가서는 최초 팀빌딩시 상호 간 시너지를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4명이 모인 팀을 4명의 역량으로도 이끌지 못하고 오히려 2명의 역량으로 감소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애매한 업무배분과 절차, 팀원 상호 간의 안 좋은 관계들이 팀을 뺄셈의 원리가 적용받게 만들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아침, 뜬금없게도 소지빵에서부터 시작된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사실 리더십에 대해서 이렇게 글로 적는 것은 쉽습니다. 실행이 매우 어렵지요. 오늘도 리더십의 실행을 위해 노력하시는 많은 리더분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와 기업을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가인지 캠퍼스, 코치닷, 두들린에 정기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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