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과 사이좋게 일하는 방법 2

두 번째 이야기_ 읽는 사람과 듣는 사람

by Kay

왜 팀장과 사이가 안 좋을까?

그리고 왜 팀장은 그 위의 상사인 실장과 사이가 안 좋을까?

결국 나는 왜 언제나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지는가?


저는 전생이 새우였나 봅니다 ㅠㅠ


제가 회사에 다닐 때 고민했던 내용들입니다.


회사일의 시작은 보고로 시작해서 보고로 끝이 납니다.

보고는 정말 중요한 일이죠. 그런데 그만큼 중요하다 보니 보고를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정말 시간낭비라고 느낄 때는, 1차 상사(보통은 팀장)의 보고는 원활하게 잘 이루어졌는데 2차 상사의 보고가 정말 힘들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보고문서를 새로 작성하는 일이 다반사로 이루어지죠.


분노의 삽질이 시작되나 봅니다


다른 부서를 보면 1차 팀장 결재만 되면 그 이후는 일사천리로 보고가 이루어지는 반면에 어떤 부서는 팀장, 실장, 본부장이 각각 스타일이 다른지 단계마다 새롭게 문서를 만드는 일이 다반사인 것도 많이 보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럴까요?

저도 고민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만, 피터 드러커 교수님의 글을 읽다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중에서 "Managing Oneself"란 논문을 보다가 다음과 같은 글을 보았습니다.

바로 이책입니다^^


"먼저 당신이 '읽는 사람' 인지 '듣는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읽는 사람? 듣는 사람? 좀 당황스럽지만, 논문에서는 아이젠하워의 예시로 설명을 합니다.

아이젠하워가 연합군 최고사령관이었을 때는 너무나 멋진 기자회견으로 언론에게 칭송을 받았지만,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정말 말을 못 한다고 비난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같은 사람인데 왜 그랬을까요?

아이젠하워는 '읽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연합군 최고사령관이었을 때는 방대한 예비 질문에 대한 답을 철저히 숙지하고 나가서 기자회견에 나갔었습니다. 그 결과 어떤 질문에서 막히지 않고 유려하게 답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다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즉석에서 질문을 듣고 답변을 하려고 하니 문제가 생겼던 것이었습니다. (다른 대통령들은 '듣는 사람'이었던 것이죠)


읽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회사에서는 이렇게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말로 보고 받기 좋아하는 팀장과 글로 보고 받기 좋아하는 팀장으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말로 보고 받기 좋아하는 팀장은 수시로 와서 구두로 보고 받기 좋아합니다. 혹은 같이 식사를 하면서 업무 얘기를 하기도 하지요. 말로 들으면서 이미 머릿속으로 가상의 문서를 작성하였기 때문에, 실제 문서로 보고를 올리면 큰 문제없이 잘 통과가 됩니다.


그런데, 글로 보고 받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든 인과관계와 논리가 하나로 집약된 "완전체 문서"를 좋아합니다. 평소에 구두로 진행상황을 수시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서를 보는 순간, 백지에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1차 결재자는 말로 보고 받기 좋아하는 사람이고, 2차 결재자가 글로 보고 받기 좋아하는 사람일 경우를 상상해 보죠. 팀장에게는 수시로 잘 보고했고, 결재 과정도 매우 원활했지만, 2차 결재자인 실장에게 올라갔을 때 그 문서는 여지없이 빨간펜으로 '피바다'가 되기 쉽습니다.


날라오는 서류들 ㅠㅠ 무섭습니다


혹은 그 반대로 1차 결재자가 글을 좋아하고 2차 결재자가 말을 좋아할 때를 상상해 보죠. 아무래도 꼼꼼하게 문서를 검토하면서 결재를 하기 때문에 1차 결재에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그러는 시간 동안에는 2차 결재자에는 함부로 구두로 보고를 할 수 도 없습니다. 1차 결재자의 의견이 어떨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죠.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에 "완전체 문서"를 들고 2차 결재자에게 가면 이렇게 피드백을 할 것입니다.


빈틈없는 문서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내가 얘기한 게 언제인데 이제 가져오면 어쩌라는 거냐, 문서가 완벽하지 않아도 수시로 진행상황을 좀 보고 하면 안 되나?"


바로 이렇게 약간 부족해도 일단 수시보고를 원하죠


난감하죠?^^


중요한 것은 상사들을 먼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정말 식상한 표현이지만,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중에 첫 번째인 지피가 되지 않는데 어떻게 전쟁에 임하겠습니까?


당장 나의 상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즉 '읽는 사람'인지 '듣는 사람'인지 구분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얘기는 상사들의 소통 스타일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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