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 Feb 13. 2024

겸직의 딜레마?

'양날의 검' 같은 리더의 겸직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연예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연예인 A가 있습니다. A는 조각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멋있는 역할을 많이 맡았습니다. 그런데, A는 가족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데, 순수하지만 약간 어리숙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를 맡고 있습니다. 매주 그 예능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인가 A가 멋있는 역할을 맡은 드라마를 봐도 예능에서의 모습과 겹치게 되어 극에 몰입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다른 연예인 B가 있습니다. 사실 B는 제가 예전부터 매우 좋아하는 배우였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아주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B는 당대의 로맨틱한 연기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한 영화에서 소름 끼치는 살인마를 연기했습니다. 너무나도 연기를 잘한 덕분인지 그 이후에는 다른 역할을 맡아도 살인마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던 듯, B는 이후 로맨틱한 역할을 맡지 못했습니다.



저만의 느낌이므로, 누구인지는 전혀 짐작이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A, B 와는 케이스가 다르지만, 너무 강한 역할을 맡아서 이미지가 변하거나, 각기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동시 다발적으로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도저도 아닌 이미지가 되는 연예인들을 사례는 종종 보셨을 겁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그렇게 되면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연예인 본인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혹은 물이 들어온 김에 노를 저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이렇게 이미지가 혼재되거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경우가 연예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기업에서도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저는 이런 경우를 ‘겸직의 딜레마’라고 명명했습니다.



왜 겸직이 문제가 될까요?




결코 겸직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회사의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많은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혹은 너무 역량이 좋기에 많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다수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분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성장속도만큼 인력충원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리더의 충원이 어려운 경우 겸직은 불가피합니다. 또한 겸직이 아닌 것 같지만, 성격이 전혀 다른 부서들을 총괄하는 리더 역시 실질적인 겸직일 수 있습니다. 저는 리더의 겸직은 매우 사용하기 어려운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실무자의 겸직은 자신의 업무투입을 조절하면 되는 문제지만(물론 이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리더의 겸직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잘 못 하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겸직하고 있는 역할이 서로 대립하는 경우 교통정리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영업과 제품생산의 리더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영업부서와 생산부서의 목표와 KPI는 서로 다릅니다. 영업은 신규고객 확보, 기존 고객 관리, 적시 납품이 우선순위입니다. 하지만, 생산은 적시 납품도 중요하지만, 품질 확보, 불량률 감소가 우선순위입니다. 서로 다른 가치의 충돌이 발생할 때 교통정리를 잘한다면 부서 간의 갈등을 방지할 수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생각보다 교통정리가 쉽지 않습니다.



2. 구성원들은 리더가 자신들을 대변해서 싸워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싸운다는 표현이 적합하진 않을 수 있지만, 리더는 구성원들이 실무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부서들과의 업무 조율이 아주 중요한데, 리더가 겸직이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리더 입장에서야 겸직을 맡고 있는 두 개의 팀을 조율한다고 하지만, 각 팀의 팀원들의 입장에서는 온전히 자신들의 리더가 아닙니다. 결국, 리더의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만큼, 팀의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3. 전문성 없는 분야의 겸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무에 대한 전문성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기본입니다. 실무를 모른다면, 리더십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없습니다. 전문성이 없다면 무늬만 리더이거나, 권한만 앞세우는 억지스러운 보스가 되기 쉽습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가인지 캠퍼스, 코치닷, 두들린에 정기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러닝스푼즈 리더십 강의 진행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일단


매거진의 이전글 리더는 사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