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1년 만의 출근 [시즌 1 완결]

49세 문과출신 N잡러 이야기

by Kay

비자발적 프리랜서가 된 지 약 10개월 만에 저는 다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이틀 출근하는 파트타임 포지션이지만, 분명히 고정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다시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원증, 그룹웨어, 사무기기들은 조직 밖으로 나가는 순간 그 어느 것도 당연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이제 저는 다시 사원증을 목에 걸 수도 있고, 조직의 구성원들이 다 함께 사용하는 그룹웨어에 접속할 수 있고, 저에게 지급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꿈인가?



근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 삶에 처음에는 적응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프리랜서의 삶에 나름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프리랜서의 삶은 매우 팍팍하고 불확실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힘들긴 하지만, 나름의 장점도 있습니다. 나 자신이 시간의 주인이 되어 어느 정도는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복장도 자유롭습니다. 누군가를 만나야 할 일이 별로 없기에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옷차림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다녔습니다. 점심식사 역시 혼자서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기에 선택은 온전히 저의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돈을 많이 쓰지 않고 간단하게 넘어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일주일에 이틀이지만 다시 조직 안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다시 예전의 정장을 꺼냈습니다. 지난 10개월보다 더 깔끔한 차림을 위해 신경을 썼습니다. 적어도 조직의 구성원들이 저에 대해서 나쁜 인상을 갖지 않게 말이지요. 그리고 이제 다시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구내식당을 별로 좋아하진 않겠지만, 구내식당의 소중함을 알게 된 저에게 구내식당은 그야말로 천국이었습니다. 저렴하기도 하고, 가성비도 매우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20년 이상을 직장인으로 살아왔기에 저는 금방 직장인의 생활에 적응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저의 전문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쌓아온 경험과 경력을 잘 꿰어서 보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새로운 터전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시즌 1 완결]







그동안 저의 이야기에 보내주신 응원과 공감에 감사드립니다. 49화로 저의 “49세 문과출신 N잡러” 이야기 시즌 1을 마칩니다. 약 10개월간의 이야기를 매우 숨 가쁘게 써왔는데요, 더욱더 흥미진진하고 다이내믹한 시즌 2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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