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에서 밀리는 시니어의 고민이야기
얼마 전 어떤 분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분의 고민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요즘 신입사원들이나 주니어 직원들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여러 가지 최신 Tool로 업무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업무 Skill 자체도 매우 훌륭하다. 나 같은 시니어는 그들과 도저히 경쟁을 할 수가 없다. 조직에서의 나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전부터 우리는 이런 표현들을 많이 써왔습니다.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인다."
우리는 지금까지 주니어로서의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위에서 치인다는 것만 공감을 하였고, 아래에서 치인다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공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연차가 지나고, 조직에서의 위치가 올라갈수록 아래에서 치인다는 것을 공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계층별 교육 설계를 할 때 과차장 이상의 직급임에도 불구하고 업무 스킬에 관련된 내용을 많이 포함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합니다. 주니어 직원들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마음인 거죠.
물론, 주니어들에게 치이지 않기 위해서 최신 업무 스킬을 학습하고, 현업에 적용하려고 하는 의지와 열정은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선택과 집중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로버트 카츠(R.L.Katz)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Skills of Effective Administrator"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1.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수록 일상적 업무보다 예외적 업무의 비중이 증가합니다.
즉, 하위 직급일 때는 대부분 매뉴얼에 따라 지시를 받아 일만 하면 되지만, 상위 직급으로 갈수록 매뉴얼에 없는 새로운 일을 기획하며 일을 하게 됩니다.
2. 그래서, 상위 계층에게는 눈앞의 일에 초점을 맞춘 기술적 스킬(Technical Skill)보다는 현상을 보고 본질을 파악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구조화하는 능력인 개념적 스킬(Conceptual Skill)이 더욱 중요합니다.
3. 즉, 하위 계층일수록 기술적 스킬의 비중이 크고 중요하지만, 상위 계층일수록 개념적 스킬의 비중이 크고 중요합니다.
어떻습니까?
주니어들과 업무 스킬(=기술적 스킬)로 경쟁이 안된다고 고민하는 시니어들에게는 중요한 방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니어와 시니어는 조직에서의 위치(계층)이 다르고, 계층이 다른 만큼 필요로 하는 기술이 다른 것입니다. 앞서 카츠 교수의 글에서 보시는 것처럼 시니어일수록 기술적 스킬보다는 개념적 스킬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일의 방향을 찾아야 하는 시니어는 개념적 스킬에 집중하는 것이 개인과 조직에게도 더 이로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