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 공모전에 도전하다. 3

49세 문과출신 N잡러 이야기

by Kay

공모전의 심사 절차는 서류 심사를 거쳐 발표평가를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선발되면 다시 다음 절차인 심층 발표평가를 진행하게 됩니다. 심층 발표평가가 매우 걱정됐지만 우리는 걱정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일단 눈앞에 닥친 서류와 발표평가를 통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발표평가는 대기업의 실무직원들이 평가관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그래서 참여기업의 AI 기술과 솔루션이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실무자의 눈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발표평가 참가자는 각 기업당 2명으로 제한되었습니다. 그래서 기획자인 저와 팀에서 CPO를 맡고 있는 개발자 1명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개발자는 현장에서의 시연을 위해 많은 연습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시연 동영상까지 준비했습니다. 저는 제 나름의 HR 경력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고, 우리 팀도 기술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발표평가를 준비했습니다.



추위가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는 4월, 드디어 발표평가가 진행되었습니다. 발표에 참석할 저와 개발자는 발표장 근처에서 일찍 만나서 다시 한번 발표자료를 보고 연습했습니다. 예정된 시간이 다가와서 우리는 발표장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대기실에 가보니 이미 여러 기업의 참석자들이 각자 노트북을 펴고 발표를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경쟁자들이 두려웠으나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당당하게 발표평가에 임했습니다.



리브라X.jpg 당시 발표했었던 LibraX 입니다.



저희가 제안드린 주제는 RAG를 이용하여 HR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



평가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 채 끝이 났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했던 지난 몇 주간의 시간이 그저 허탈했습니다. 발표평가를 통과하면 이후의 절차가 있겠지만, 여기서 탈락한다면 그냥 끝이었습니다. 아무런 보상도 없는 채로 말이지요. 학창 시절 벤처같이 들뜬 마음으로 준비했지만, 막상 발표를 마치고 나니 차가운 현실이 다가왔습니다.



마침내 결과 발표일, 우리 팀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작은 도전은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다시 각자의 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잠시 헛된 꿈을 꾼 것 같았습니다. 선정만 되면 제공된 사무실에서 즐겁게 같이 일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무척이나 컸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그 시도는 저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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