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에도 클래스가 있습니다

승부를 가르는 디테일과 그냥 사소한 디테일 이야기

by Kay

친한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부동산을 매도하기 위해 중개업소에 의뢰를 하였으나 적절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매수자가 나타났습니다. 매수자가 갑자기 나타난 이유는 중개업소를 변경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중개업소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A 중개소는 매도 의뢰를 하였을 때 객관적인 사실만을 인터넷에 올렸을 뿐이었습니다. OO와 도보로 10분 거리, 대중교통 편리 등 다른 집과 비교했을 때 전혀 특장점이 없었죠.


하지만 B 중개소는 달랐습니다. 그 중개소는 직접 해당 부동산을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주변까지 직접 돌아다니면서 소개글을 썼습니다. 소개글도 남달랐죠. "바로 집 앞에 놀이터가 있어서 아들 있는 집은 아주 좋아요!!"처럼 말이죠.


승부는 쉽게 났습니다. B 중개소에 의뢰를 하자마자 몇 개월을 끌어왔던 기다림이 바로 끝났으니까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B 중개소의 공인중개사는 정말 열정도 있지만, 디테일에서 남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디테일이 승부를 갈랐죠.



이제 우리 회사 이야기를 해 볼까요?


회사에서 유난히 디테일에 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상위 리더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너무나 디테일에 강해서 실무자조차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죠. 감탄이 나오면서도 때로는 엄청나게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보통 상위 리더들은 헬리콥터 view 혹은 비행기 view를 가져야 한다고 말들을 합니다. 실무자는 현미경 view가 필수라고들 합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 멀리 바라보는 시야가 필요합니다. 실무에 집중하면 주변을 못 보거나 혹은 먼 미래를 바라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디테일에 강한 상위 리더들을 보면 두 부류가 있습니다.

1. 헬리콥터 view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미경 view를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

2. 헬리콥터 view는 없으면서 현미경 view 만 있는 경우


1번의 경우에는 전체 그림을 보면서도 실무자가 놓치는 점을 찾아내는 사람들입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찾아서 보완하도록 실무자에게 지침을 내려줍니다.



헬리콥터.jpg 헬리콥터를 타고 바라보면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2번은 어떤 경우일까요? 전체 그림은 보지 못하면서 그저 작은 것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입니다. 본인이 실무자 시절 많이 해왔던 일이기에 전문성에서는 실무자보다 더 훌륭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로 실무자가 하는 일을 보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이죠. 그렇게 실무에 디테일하게 개입할 거면 상위 리더의 위치에 있을 이유가 없겠죠.


"웃픈" 사례가 하나 있었습니다. 모 고객사의 담당자와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나름 중간 리더의 자리에 계신 분이었는데요, 본부의 등산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다가 간식 메뉴를 잘못 선정했다고 엄청나게 질책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 본부의 행사라면 행사의 취지와 전체 운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간식이 무엇인지까지 신경 쓰는 상위 리더를 디테일에 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헬리콥터 view는 없지만, 실무자보다 더 전문적인 디테일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전체 그림을 보지 않은 디테일은 그냥 정말로 "사소한" 디테일인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요?


디테일은 소중한 가치입니다만, 상위 리더로 갈수록 더 소중한 가치들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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