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교육은 리더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뜬금없는 주제이긴 합니다만, 중역 식당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남자분들은 대부분 겪어보셨겠지만, 군대에는 사병식당과 간부식당이 별도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구내식당이 있는 대기업의 경우에도 일반 직원식당과 중역 식당이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군 시절, 간부식당에서 식사하는 장교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차별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편하게 식사하는 이 자리에 장교들이 있으면 얼마나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었죠. 군대나 회사나 높으신 분이 옆에 있으면 식사 조차 부담스럽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실 겁니다.
전무님, 상무님과 같이 하는 점심 식사가 마냥 편하신 분은 없을 테죠.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때 간부식당은 오히려 좋은 제도(?) 일 수 있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회사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회사에는 각 계층 혹은 조직별로 리더가 있습니다. 그 리더들에게는 조직에서 주어진 역할에 따라 많은 교육이 실시됩니다. 그중에 리더십이 가장 허공에 뜬 구름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왜 그럴까요?
1. 팀워크 구축이나 코칭 같은 것들은 정작 나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2. 실무 능력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이유들입니다. 충분히 합리적이고 납득이 가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살짝 관점을 바꾸어 볼까요?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중역 식당"의 사례처럼 말이죠.
리더십 교육은 교육을 받는 당사자가 아니라 그 리더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나쁜 리더가 되는 것은 쉽습니다. 그저 강압적으로 지시하고, 닦달하고, 책임을 전가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좋은 리더는 지시보다는 설득을, 닦달보다는 질문/경청/피드백을,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솔선수범을 합니다. 좋은 리더와 함께 일하면 행복한 사람들은 바로 팀원 들일 겁니다. 물론 성과도 좋아지겠죠.
좋은 리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리더십 교육이죠. 좋은 리더가 필요치 않다면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리더들의 교육에 그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리더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실무능력보다는 리더로서의 능력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십 교육은 실무에 직접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좋은 리더가 가져올 수 있는 크나큰 성과들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례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아까의 오해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1. 리더십 교육은 리더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 리더 자신보다 리더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합니다.
2. 실무 능력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리더는 실무능력과 리더십 능력(혹은 역량),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그리고 상위 리더가 되어 갈수록 실무능력보다는 리더십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해집니다.
리더십 교육의 효과는 리더 자신보다 리더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