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는 "why"가 아닙니다

왜 = why + "누구 책임이야?" + "난 잘못없어"

by Kay

개인생활뿐만 아니라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왜"라는 질문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 이번 기획안에서 A 안을 선택하였습니까?"

"왜 칼라 선택에서 Red가 Blue보다 우선시될까요?"


위와 같이 순수하게 "이유"를 묻는 질문은 아쉽게도 별로 없을 겁니다.


"이 기획안은 왜 이렇게 진행한 거야?"

"도대체 왜 Blue를 선택한 거지?"


위의 질문들에 억양 등의 사운드 효과가 들어가게 되면 정말 "끔찍한" 질문이 될 겁니다.


"왜" 그럴까요?


조직생활에서의 "왜"라는 질문은 순수하게 "이유"를 묻기보다는 "책임소재"를 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이 기획안은 왜 이렇게 한 거야?"라는 묻는 말에는 "난 이렇게 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는데 도대체 누가 자기 마음대로 이렇게 진행한 거야?"라는 뜻이 숨어 있습니다.


질문을 빙자한 "비열한" 책임전가의 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질문은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발생합니다.


친구들과 야구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현장에서 티켓을 사야 하기 때문에 빨리 가야 합니다. 하지만 친구 중에 한 명이 약속 장소에 오지를 않습니다. 결국 그 친구를 빼고 빨리 출발해서 야구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린 관계로 뒷자리밖에는 앉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 느지막이 도착한 친구는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왜 이런 자리를 잡은 거야? 앞에 좋은 자리가 많았을 텐데..."


이 경우의 "왜"를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why"로 이해하게 될까요?


결국 영어의 "why"는 우리말의 "왜"와 100% 싱크를 못하게 됩니다. "why"와 "who"가 섞여있지요.


정리하겠습니다.

"왜"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why" 인지 "who" 인지 구분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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