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소통은 아날로그가 중요한 이유
사극을 보면 많이 나오는 대사입니다.
"어명이오!!! OO대감은 당장 오랏줄을 받으라!!!"
많이 보셨지요? 어명이란 말과 두루마리 종이에 쓰인 글로 지체 높던 사람도 한순간에 천하의 역적이 되어 버립니다. 오랏줄을 받은 사람이 정말로 선인인지 악인인지는 나중에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고, 지금은 다음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죠.
과연 그 어명은 정말 임금님의 어명이 맞는 것일까요?
그저 궁궐에서 온 사람이 가져왔기에 어명이라고 믿는 것일까요? 아니면 두루마리 종이에 찍힌 옥쇄를 보고 아는 것일까요? 그리고 진짜 옥쇄가 찍혀 있을지언정 그것을 어떻게 알아보고 '진품'이라고 알아볼 수 있을까요?
보통의 영화에선 그 어명은 보통 임금의 옆에 있던 간신이 가짜로 보냈거나 임금이 협박에 못 이겨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그저 "어명이오!!"라고 외치는 것은 상당 부분 가짜도 많다는 얘기지요.
정말 임금이 실제로 추상같은 소리로 "대역죄인은 어저쩌저~~~" 하기 전까지는 진짜가짜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호가호위(狐假虎威/여우(狐)가 호랑이(虎)의 위세를 부린다. 즉 남의 세력을 빌려 허세를 부리거나 자신의 권한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는 행위/출처 나무위키)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조직도 비슷합니다.
최근 한 독서모임에서 사업을 하시는 여러 대표님들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단연 많이 나왔던 얘기는 조직의 개선, 개혁이었습니다. 조직이 성장할 때마다, 구성원이 늘어날 때마다 새로운 제도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새로운 제도들이 만들어 짐에 따라 새로운 조직이 되어야만 그 조직은 생존할 수 있습니다. 10명의 구성원과 100명의 구성원이 있는 조직은 완전히 다를 테니까요.
그런 개선/개혁을 통해 정립된 원칙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원칙 없는 의사결정이야말로 주먹구구일 테니까요.
즉, CEO는
1. 원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2. 원칙을 자신의 목소리로 전 구성원에게 끊임없이 공유하여야 합니다.
3. 그리고 그 원칙을 절대로 지켜야 합니다.
원칙을 만들었으나 그저 사내 게시판에 올려놓는 정도이거나, 본인의 생생한 목소리로 끊임없이 구성원들에게 공유하지 않으면, 중간에서 그 원칙을 교묘하게 왜곡시키는 자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마치 "어명이오!!!"를 외치면서 가짜 명령을 전달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실무 담당자들은 CEO와 직접 대면하거나 생생한 목소리를 방송으로나 접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들이 CEO의 원칙이라고 듣는 것은 그저 중역, 팀장들이 번역(혹은 오역)한 내용들뿐입니다. 그래서 CEO의 소통은 너무 디지털에 의존하지 말고 아날로그적인 요소도 많이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EO의 원칙이 전 구성원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해지지 않고, (고의로) 왜곡되어 전달되는 조직이 있다면, 그 조직의 미래는 어두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