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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심 Aug 01. 2022

이기심이 곧 이타심이다

이기심의 층위에 대해

이기심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에서 이기심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룬다.


이기심과 이타심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파괴적인 이기심도 있지만, 남을 이롭게 하여 자신도 이롭게 하는 건강한 이기심도 있다.  어떠한 종류의 이기심 혹은 이타심에 따라 우리가 행동하는지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돕기 위해,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을 바탕으로 이기심과 이타심을 분류해 보았다.


이기심의 층위

*수식어는 임의로 붙인 것이다.


1) 저급한 이기심 (=이기주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손해를 끼지는 것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이것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도둑이나 범죄자를 포함해 남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저급한 이기심에 따라 행동한다. 그래서 공동체의 가치를 파괴하는 자들이다.


2) 성실한 이기심 (=개인주의)

자신의 이익에 집중하지만 타인을 돕는 것에 크게 관심 없다. 그래서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받지만 개인주의에 가깝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아래 3)에서 8)까지는 크고 작던 남에게 도움을 주므로 이타심이고, 또한 직간접적으로 이익을 얻으므로 이기심이다.

3) 탐욕적 이기심 (=이타심)

작은 도움을 주고 (이타적 행위)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타인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사람들이다. 놀부가 이익을 얻기 위해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고 고쳐준 이야기가 그 예다. 그리고 돈을 빌려주고 막대한 이자를 갈취하는 사채업자도 이 경우에 해당된다. 이타심으로 부르기 어렵지만, 어쨌든 작은 도움을 줬으니 이타심이라고 하자.


4) 단기적 이기심 (=이타심)

도움을 준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답을 기대한다. 이해득실을 따지는 보통의 상거래가 그렇다. 그리고 일반적인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이에 상응하는 대가가 없을 때는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5) 장기적 이기심 (=이타심):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장기적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들이다. 이것도 미래에 어떠한 형태로든 대가가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예를 들어 장기적 투자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맨의 마인드가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것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 언급된 상생의 이익 도모 방식이다. 이익을 주고받는 사람에게 부작용이 적다.


6) 행복적 이기심 (=이타심)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공동체에 기여하여  행복을 추구한다. 그리고 물질적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원봉사자들이 이경우에 해당한다. 이기심이라고 부르기 힘들지만, 이타심을 내고 행복 호르몬(세로토닌)을 보상으로 받으니 이 또한 이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넓게 생각해서 행복한 이기심이라고 한다.


7) 성스런 이기심 (=이타심)

성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내가 인류이고 인류가 나라고 생각한다. 즉 나와 남의 구분이 없다. 그래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인류를 위해 희생을 한다. 인류를 나와 동일시하였으니, 이기심이라고 말하면 이기심일 수 있고 이타심이라고 하면 이타심인 것이다.


8) 우주적 이기심 (=이타심) 

자연 원리가 이것에 해당한다. 개개의 생명체는 각자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다. 그로 인해 의도하지 않아도 세상을 이롭게 하고, 나아가 각 개체를 이롭게 한다. 그래서 7)성스러운 이기심과 마찬가지로 이기심이자 이타심이다. 단지 차이는 내가 이기심을 부리는지 이타심을 부리는지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7) 성스러운 이기심과 8) 우주적 이기심은 궁극의 이기심이자 이타심이다.




사회생활에 적합한

성실한 이기심 (=개인주의)


사회생활에서 2)성실한 이기심을 통해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 집단주의에 의해 개인이 희생되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2)성실한 이기심은 8)우주적 이기심에 닿아있다. 각자가 “조화롭게” 이익을 추구하면 모두가 이롭게 된다는 이치다.


1)저급한 이기심, 2)성실한 이기심, 그리고 3)탐욕적 이기심은 정신적 혹은 물질적 손해를 남에게 끼치므로 구별 없이 모두 이기주의로 불린다. 그런 면에서 2)성실한 이기심을 따르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이기적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억울할 것이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에 적합한

행복한 이기심


가족끼리는 혹은 연인 사이에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6)행복한 이기심 내어 관계를 유지해야 갈등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대가 없이 베풀기는 힘들다. 무엇인가를 해주고 바라게 된다. 아니면 내가 해준 것보다 남이  해줬다고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6)행복한 이기심 어렵다면, 적어도 5)장기적 이기심 발휘해야 한다. 단기간에 상대로부터 이득을 보려는 마음을 줄여 갈등을 미연에 방지해야 모두가 행복할  있다.



-소리심: 요즘 이기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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