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생텍쥐페리

by 가릉빈가

가슴을 쥐어 짜는 고통이고,
멀쩡한 눈을 스스로 찌르고,

비명이 터지려는 입을 막고,

손목의 동맥을 자르려 하고,

비틀거린 다리를 부러트리고,


그래도... 그런

암흑 속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감당키 어려운 그 상황 속에서

그래도... 내가... 아직도 이리 살아갈 수 있는 건

생텍쥐베리, 당신의 힘이 무척이나 컸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 않아.


당신이 있기에,

내가 아직은 나를 미약하게나마 보듬을 수 있어.

불행마저도 우리들의 재산의 일부란 걸,

당신이 말했고, 나 또한 그걸 납득하고 있기에...


여전히 나는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비행을 하고 있고,

난 그 순간 수많은 아름다운 별들과 함께 그 시간을 공유해.

그리고 비단결 같은 밤하늘과 동화가 되어서

마치 모든 것을 감싸 안고 있는 듯한 착각도 해.


하지만, 그런 어찌할 수 없을만큼의 기쁨과 환희의 밑바닥에

이 어둠을 헤쳐나가지 않으면,

진정 원하고 안식할 수 있는 곳에 갈 수 없다는 불안감과

어디선가 나를 해칠지 모르는 그 무수한 무형의 적들에게

공포감과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용기를 갖기 위해 노력해.


그리고 난,

계속해서 꿈을 꾸는 거야.

이 어둠을 헤치고 무사히 내가 원하는 곳에 착륙할 수 있기를,

그리고 또 다시,

밤이 되면 내가 그 칠흙같은 밤하늘과 함께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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