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종도의 일출
나침반 앱으로 확인해봐도 분명 방향이 맞는데, 내가 아는 동그란 해의 모양은 주위가 온통 환해질 때까지 기어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해는 뜬 것이고 그 빛과 온도와 기운으로 거기 있다는 것은 알겠다.
어쩌면 도통 보이지 않는 희망이란 녀석도 그러할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찾기 어려워도, 어디선가 지금 여기의 삶을 그 빛과 온도와 기운으로 조금이라도 밝게, 따뜻하게 비추고 있으리라, 그렇게 열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주자.
* 테라스 오션뷰를 탐한 죄로, 거기에 갇혀 버리는 참사가 발생했다. 수시로 들락거리는 중에 외투도 핸드폰도 없이 나갔다가 저 문의 자동 잠김 기능이 작동해버린 것이다. 시야의 어디에도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 시각이었다. 한참을 "누구 없어요? 도와주세요. 테라스에 갇혔어요."를 외치다가, 다행히 위층 어딘가에서 범죄사건이라도 난 줄 안 여성분이 경찰에 신고해주어 무사히 탈출.
2022년 1월 14일 오전, 영종 오션 솔레뷰 테라스에 나왔다가 절박한 내 목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해주신 어여쁜 분과, 추운데 달려와주시고 추위에 방치되었던 나의 컨디션도 염려해주시고 자주 있는 일이라며 위로도 해주신 경찰분들께 다시 한번 마음 깊이 감사를 보낸다. 정말 복 받으실 거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