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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하 Feb 21. 2023

아바타 2와 공동체

미래와 죽음에 대한 불안에서 보다 자유로운 공동체에 대한 로망

이 시대 꼭 체험해야 할 새로운 감각이라 하여 막판에 굳이 3D로 챙겨본 영화.
자리에 앉아 3D 안경을 쓰자마자, 아바타 1도 3D로 봤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그런데 언제 누구와 같이 봤는지 기억에 없다. 새로운 감각에 너무 심취했었던 탓일까?

세간의 찬사대로 기술은 놀랍다. 특히 수중씬 중간중간에 나오는 햇살의 느낌이 좋았던 건, 요즘 만드는 향수의 컨셉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건 스토리. 특히 아바타 1에서는 현재의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에 대한 로망을 담아놓았다 싶었는데, 아바타 2에선 내내 아버지, 패밀리로 축소되는 건 다소 실망스러웠다. 

물론 가족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의 가치라는 것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더 큰 가치를 위해 더 큰 가족인 인간종의 경계까지도 넘어섰던 주인공이 아닌가?

그래도 엔딩에서 멧케이나 족장이 떠나려는 패밀리의 손을 잡고 다시 공동체로 이끄는 건 다행이었다. 특히 장남 네테이얌의 장례 절차가 출생장면과 함께 오버랩되면서 나오는 부분은 뭉클했다. 미래에 대한, 그리고 죽음에 대한 불안이나 공포가 별로 없을 것만 같은 이런 공동체에서 산다는 건 어떤 걸까 잠시 상상해보게 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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