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식 사회민주주의 모델'을 찾아서
책소개)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모델], 니크 브란달 / 외이빈 부라트베르그 / 다그 토르센 저, 홍기빈 역, <책세상>, 2014. - '우리식 사회민주주의 모델'
"사회민주주의는 자유주의나 마르크스주의처럼 정돈된 사상이나 이념체계가 없다. 본래 모든 종류의 정치적 유토피아주의와 단절하고 의회를 통한 정책과 제도의 개혁이라는 실용주의를 추구해온 것이 사회민주주의의 역사인지라 핵심이 되는 사상이나 원리를 찾기 어렵다...
사회민주주의 운동의 핵심을 파악하려면 구체적 현실에서 사회민주당들이 어떤 고민을 해왔고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 북유럽 나라 사람들이 산업사회의 여러 혼란을 성공적으로 돌파할 수 있었던 근원적인 비결은 바로 자유, 평등, 연대라는 사회민주주의 운동의 가치와 이를 실현해낸 실용주의의 지혜와 끈기에 있었다."
-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모델], 니크 브란달 / 외이빈 브라트베르그 / 다그 토르센 지음, 홍기빈 옮김, <책세상>, 2014. '옮김이의 말'
새삼 '사회민주주의 모델'이 떠오른 것은,
2017년 5월 '촛불대선'이 끝난 후였다.
대선전 촛불정국에서는 새누리당으로 집결된 수구세력은 이제 우리 역사에서 퇴장하고 집권 예정인 민주당이 진정한 '보수'로 자리매김하면서 진보정당이 '우리식 사회민주당'이 되었으면 했다.
그런데 오랜만의 민주정부 선한 민주주의자들의 개혁적 행보와 자유한국당 수구적폐 세력의 여전한 활약을 보니,
바로 지금,
'우리식 사회민주주의 모델'이 당장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시장 경제체제에 지배받지 않고 이 경제체제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기여하도록 통제'하는 역할을 오랜만에 '선출된 민주정부'가 해주기를 바란다.
현실 정치에서 민주당 정부와 '협치 대상'으로 남을 '수구보수'에 대응하여 현 정부가 '우리식 사회민주주의 모델'을 이 땅에 정착시킨다면 진보정당이 할 일이 현실적으로 더욱 명확해질 수도 있겠다.
그 과정에서 우리사회는 어느새 또 한 발 전진하고 있겠지.
조금더 나은 세계를 '현실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금 우리 사회 공동체에 경의를 표한다.
"정치의 힘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야말로 사회민주주의 이념의 본질... 사회민주주의 운동의 기본 혜안은 사회를 돌보는 일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기관들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체제란 정치적 결정의 산물이며 따라서 정치적 과정들을 통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몰인격적이고 통치불가능한 경제적 힘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집단의 정치행동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사회민주주의의 신조이다."
-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모델], 제11장 '정치의 힘'
(2017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