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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스 Nov 24. 2019

유행은 돌고 돌아 다시온다

몰래 비디오의 유행

내 옆에서 건물주가 통화를 한다?!


유행은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온다고 했던가?

요즘 몰래 비디오가 유행이다. 사실은 ‘몰래카메라'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단어가 주는 왠지 모를 반감 때문에 끝까지 ‘몰래 비디오'로 부르고 싶다.


이 시대에 유행하는 몰래 비디오는 사람을 속이는 게 아니다. 현장의 제 3자를 웃음 짓게 만드는 상황을 만든다. 그래서 현장에서의 <제 3자>와 영상을 지켜보는 시청자인 <나> 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사실 과거에 이런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이경규'라는 걸출한 재간꾼을 앞세운 ‘몰래카메라’는 당대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주말의 재미를 책임졌다면 유튜브에 유통되는 수많은 몰래비디오 시리즈는 수 만가지 상황별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한다. 


솔까말 노련한 그도 요즘 프로그램을 방송한다면 프로불편러들의 보기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면 내색은 못 하지만 몰래카메라에 속아 넘어간 대상은 불편함이 가득하고, 지켜보는 시청자 역시 마음 편한 상황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늘 타인의 반응을 염두에 둔다. TV 프로그램에 많은 패널이 등장해 생각을 적극적으로  내비치는 것도 결국은 시청자를 위한 가이드성 반응일 때가 많다. 한발 더 나가 유튜브 리액션 비디오는 대놓고 타인의 반응을 소재로 한다. 절대 음각 뮤지션의 가창력에 놀라는 반응을 다시 지켜보는 것이 리액션 비디오의 묘한 재미이자 인기 비결이다.


분명 유튜브에서 인기 끌고 있는 ‘몰래 비디오'를 차용해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생길 것이다. ‘몰래 비디오'의 유행은 단지 영상의 방식이 아니라 영상 안에 펼쳐지는 웃픈 상황들이 인기의 핵심 요소다. 당연히 덕지덕지 제품과 브랜드의 USP(Uniue Selling Point)만 달라붙은 영상은 재미가 없다. 그렇다고 재미만 추구하면 브랜드 영상을 만들 의미가 없겠지.


제 3자의 반응은 어디까지나 양념에 불과하고 메인 재미는 애드립과 반전이다. 익숙하면서도 예외적인 어이 없음이다.


누가 이바닥의 히트치는 영상포맷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깃발을 꽂을지 모르겠지만 재미와 의미가 잘 결합한 브랜딩 영상을 기대해 본다.


인기 있는 방식에 그저 올라탄 리액션 영상이 아니라 상황이 절묘하게 붙어서 메시지를 전달받는 그야말로 재미가 쏠쏠한 브랜딩 영상을 기대해 본다. 없으면 하나 제안하고 만들어 볼까 싶다가도 꾸욱 참는다. 


몰라카메라 아니 '몰래비디오'의 유행이 제이스의 발견 2 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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