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고 싶은 100가지
어린 기억에 달고나는 향수다. 즐거운 기억이다.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은 추억이다.
이제는 잘 볼 수 없어서 아련하다. 마트에서 달고나 세트를 발견했다. 연탄불에 만들어야 제 맛이지만, 아이와 같이 해보고 싶어서 한 세트 사 왔다.
구성은 어릴 적 기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설탕을 녹일 국자가 있고, 달고나를 얇게 펼쳐 줄 둥근 판, 5가지 형태로 찍어 낼 모양 틀이 들어있다. 물론 주재료인 설탕과 소다는 따로 준비해야 한다. 모양을 찍어서 떼낼 뾰족한 침이 들어있지 않은 것도 아쉽다.
세련된 모양의 국자가 적응이 안된다. 기억 속 달고나 국자는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할 법한 일반적인 국자인데 말이다.
01. 국자에 설탕을 채운다.
달고나엔 흑설탕보다는 흰 설탕이 더 어울린다. 집에 흰 설탕이 없어서 그냥 흑설탕을 이용했다. 원하는 만큼의 양대로 설탕을 채우면 된다.
02. 불에 올려놓고 녹인다.
연탄불 대신 가스레인지를 이용했다. 가장 작은 크기의 불꽃, 가장 작은 세기로 녹였지만 몇 번을 태웠는지 모른다. 가장 달아야 할 달고나가 쓴 맛을 보이지 않게 불을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
03. 녹은 설탕을 잘 저어준다.
잘 젓지 않으면 금세 탄다. 설탕 가루가 액체가 될 때 바로 소다를 넣어서 태우지 않고 부풀어 오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
04. 국자를 차가운 물에 식힌다.
달고나를 먹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녹은 달고나를 판에 붓고, 모양 틀로 찍어내는 방법과 차가운 물에 식힌 후 한번 더 가열해서 덩어리채로 먹는 방법이 있다.
물에 식힌 후 다시 녹여내는 방법을 선택했다. 달고나가 액체상태에서 너무 빨리 굳어버려서 이 방법이 조금 더 쉽다.
달고나를 태우면 달지 않고 쓰다. 소다를 너무 많이 넣어도 달지 않다. 연탄불이 아니어서 그런지 초반에는 실패가 더 많다. 몇 번 반복해서 해보면 이내 익숙해진다.
05. 떼어낸 달고나 조각을 판에 얹는다.
적당하게 딱딱한 형태에서 떼어내는 게 중요하다. 떼어낸 그대로 먹어도 되고, 조금 더 녹여서 여러 가지 모양의 틀로 찍어내도 된다.
06. 여러 가지 모양의 틀을 활용해서 찍어낸다.
총 5가지의 모양의 형틀이 들어 있는데, 어릴 적 달고나가 아련한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다. 형틀로 찍어낸 다음 뾰족한 침으로 형틀로 제대로 떼어낼 경우 한번 더 달고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07. 바늘, 침으로 선을 따라 떼어 낸다.
동네별로도 이건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어린 기억에는 작은 침이었던 것 같은데, 달고나 세트에는 이런 침이 없어서 바늘을 이용했다.
08. 맛있게 먹는다.
아이에게 아빠의 추억을 느끼게 해줄 순 없지만 달고 맛있는지 잘 먹는다. 요즘 세상에는 위생문제, 불량식품으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어서 그런지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식객이었던가. 가장 맛있는 라면은 온갖 재료가 들어가고 음식 솜씨로 끓여낸 것이 아니라 군대에서 얼차려 후 동기들과 몰래 끓여 먹었던 라면이라는 것.
달고나 역시 내 어린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더 달콤한 것은 아닐까?
Jace's TIP
(1) 재료
-달고나 세트 : 9,800원(이마트)
-소다 : 680원
-설탕 : 집에 있던 재료 사용
(2) 제이스 생각
문득 요즘 아이들은 방과 후에 어떤 놀이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아빠의 추억을 이해할 나이가 되면 단순히 이런 추억을 함께 체험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