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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함께하는 #04 달고나 만들기

아이와 함께하고 싶은 100가지

by 제이스


어린 기억에 달고나는 향수다. 즐거운 기억이다.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은 추억이다.



이제는 잘 볼 수 없어서 아련하다. 마트에서 달고나 세트를 발견했다. 연탄불에 만들어야 제 맛이지만, 아이와 같이 해보고 싶어서 한 세트 사 왔다.


달고나 세트: 침이 들어있지 않은 것은 아쉽다.


구성은 어릴 적 기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설탕을 녹일 국자가 있고, 달고나를 얇게 펼쳐 줄 둥근 판, 5가지 형태로 찍어 낼 모양 틀이 들어있다. 물론 주재료인 설탕과 소다는 따로 준비해야 한다. 모양을 찍어서 떼낼 뾰족한 침이 들어있지 않은 것도 아쉽다.


아이는 국자가 제일 맘에 드나보다.


세련된 모양의 국자가 적응이 안된다. 기억 속 달고나 국자는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할 법한 일반적인 국자인데 말이다.



01. 국자에 설탕을 채운다.

달고나엔 흑설탕보다는 흰 설탕이 더 어울린다. 집에 흰 설탕이 없어서 그냥 흑설탕을 이용했다. 원하는 만큼의 양대로 설탕을 채우면 된다.


가스레인지의 화력은 달고나하기엔 쎄다.


02. 불에 올려놓고 녹인다.

연탄불 대신 가스레인지를 이용했다. 가장 작은 크기의 불꽃, 가장 작은 세기로 녹였지만 몇 번을 태웠는지 모른다. 가장 달아야 할 달고나가 쓴 맛을 보이지 않게 불을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



설탕이 타지 않도록 잘 저어준다.


03. 녹은 설탕을 잘 저어준다.

잘 젓지 않으면 금세 탄다. 설탕 가루가 액체가 될 때 바로 소다를 넣어서 태우지 않고 부풀어 오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


소다는 많은 양을 넣어줄 필요가 없다.



달고나는 가장 적당하게 만들어졌을 때 황금색을 띈다.



04. 국자를 차가운 물에 식힌다.

달고나를 먹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녹은 달고나를 판에 붓고, 모양 틀로 찍어내는 방법과 차가운 물에 식힌 후 한번 더 가열해서 덩어리채로 먹는 방법이 있다.


우리 동네에선 이 방법으로 달고나를 해먹었다.


물에 식힌 후 다시 녹여내는 방법을 선택했다. 달고나가 액체상태에서 너무 빨리 굳어버려서 이 방법이 조금 더 쉽다.




달고나를 태웠을 때의 모습, 이 경우 실제로 먹어보면 달지 않다.


달고나를 태우면 달지 않고 쓰다. 소다를 너무 많이 넣어도 달지 않다. 연탄불이 아니어서 그런지 초반에는 실패가 더 많다. 몇 번 반복해서 해보면 이내 익숙해진다.



05. 떼어낸 달고나 조각을 판에 얹는다.

적당하게 딱딱한 형태에서 떼어내는 게 중요하다. 떼어낸 그대로 먹어도 되고, 조금 더 녹여서 여러 가지 모양의 틀로 찍어내도 된다.




06. 여러 가지 모양의 틀을 활용해서 찍어낸다.

총 5가지의 모양의 형틀이 들어 있는데, 어릴 적 달고나가 아련한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다. 형틀로 찍어낸 다음 뾰족한 침으로 형틀로 제대로 떼어낼 경우 한번 더 달고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달고나가 굳기 전에 찍어내는게 중요하다.



07. 바늘, 침으로 선을 따라 떼어 낸다.

동네별로도 이건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어린 기억에는 작은 침이었던 것 같은데, 달고나 세트에는 이런 침이 없어서 바늘을 이용했다.



바늘로는 모양대로 떼어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08. 맛있게 먹는다.

아이에게 아빠의 추억을 느끼게 해줄 순 없지만 달고 맛있는지 잘 먹는다. 요즘 세상에는 위생문제, 불량식품으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어서 그런지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식객이었던가. 가장 맛있는 라면은 온갖 재료가 들어가고 음식 솜씨로 끓여낸 것이 아니라 군대에서 얼차려 후 동기들과 몰래 끓여 먹었던 라면이라는 것.


달고나 역시 내 어린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더 달콤한 것은 아닐까?





Jace's TIP

(1) 재료

-달고나 세트 : 9,800원(이마트)

-소다 : 680원

-설탕 : 집에 있던 재료 사용


(2) 제이스 생각

문득 요즘 아이들은 방과 후에 어떤 놀이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아빠의 추억을 이해할 나이가 되면 단순히 이런 추억을 함께 체험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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