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기장 Apr 22. 2022

탬버린즈(tamburins) 퍼퓸 핸드크림 간단 후기

개코의 솔직 후기

  생일을 맞아 탬버린즈(tamburins) 퍼퓸 핸드크림을 선물 받았다. 생소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같다. 5가지 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여러 후기들을 보았지만 글만 봐서는 상상되지 않는 향이었다. 결국 탬버린즈 샵에 들러 향을 맡아보고 간단 후기를 써보려 한다.

  참고로 후각이 무척 예민하다.


1. 000

샌달우드/패츌리/흙내음 향

  후각이 예민한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흙내음이 있다고 하는데 첫 향에 강한 흙내음이 올라와 손에 바르지도 못했다. 잔향을 체크하지 못함ㅠㅠ 여기서 강한 흙내음이란 가을에 낙엽이 떨어져 썩어가는 가운데 비가 온 것 같은... 그런 향이다. 평소에 맡아본 그 향인가 싶겠지만 그 향이 맞다.



나머지는 잔향 위주로 설명.

2. FEY9 - 은 용량으로 선택

무화과나무/엠브레트 씨앗/달콤 씁쓸한 향

  단 향이 우세하다. 무화과라고 쓰여있어서 정말인가 싶었는데 정말 무화과가 맞다. 무화과를 먹으면 약간의 과일향과 다수의 설탕 맛이 난다. 그와 같은 향이다. 씁쓸한 향도 있다고 설명하지만 단 향만 나는 것 같다. 단 향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향 자체가 아주 강하지 않고 은은한 편이라 단내가 싫지만은 않았다.


3. VEIN

월계수 잎/은방울 꽃/정돈된 가죽 향

  절간 냄새라는 후기를 많이 보았다. 정확히 말하면 오래된 목재 건물이 습기를 머금은 냄새이다. 거기에 절에서 피운 향내가 조금 섞여 있다. 살아있는 나무가 아닌 죽은 나무의 향이다. 개인적으로는 비가 와서 추적추적 깔끔하지 못한 향처럼 느껴져 불호에 가까웠다. 000도 그렇고 습기가 느껴지는 이유는 향이 무거워서 그런 것 같다.


4. HER - 많은 용량으로 선택. 나에게 BEST

삼나무/바이렛 잎/시트러스 향

  율마(식물이름)를 손으로 격하게 훑어본 사람이 있는가? 그 향이다. 율마는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는데 율마를 아래서 위로 강하게 훑어주면 피톤치드가 나와 머리를 맑게 해준다고 한다. 그 향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레몬에 민트가 들어간 향이다. 향이 가볍고 꽤 강한데 불쾌하지는 않다. 록시땅의 버베나와 비슷한 향이라고 봐도 좋다. 손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마시면 코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머리만 맑아지는 게 아니라 코도 맑아지나 보다. 시트러스 향을 워낙 좋아하고 율마 향을 워낙 좋아하기에 BEST로 꼽아본다.


5. POSY

장미 덤불/패츌리/젖은 땅 향

  내가 아는 장미 향이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아니다. 록시땅 장미향 핸드크림이 있는데 완전히 다른 향이라고 봐도 좋다. 젖은 장미라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 향이 달고 무겁다. 눅눅한 장미라 해야 할까... 그렇지만 시들어가는 냄새나는 장미 향은 아니다. 비가 오는 날에 작은 장미 덤불을 지나갈 때 맡을 수 있는 향일 것 같다. 살아있는 장미에 비가 온 느낌. 역시 향이 강하지는 않아 부담스럽지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를 알아가는 시간을 놓치고 있진 않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