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선 과속에 주의하세요
제주 살이 36일 차
제주도를 운전해봤다면 제한 속도가 자주 바뀐다는 걸 알 수 있다. 50에서 80km/h까지, 체감상 2-3km에 한 번 씩 바뀌는 느낌이다.
오늘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며칠 전 안부를 물으셨던지라 무슨 일인가 싶었다. 금요일이면 돌아가는데 잦은 전화가 불길했다. 아니나 다를까... 과속 위반 알림이 두 개나 왔다고 한다. 하루 걸러서 같은 장소에서... 하루는 서귀포에서 애월로 이사한 날, 하루는 스누피 가든에 간 날이다. [번영로]라는 곳이다. 부주의로 인해 몇 번 통지서를 받아봤기에 조심했는데... 무슨 일인가 생각해본다. 두 번 모두 70km/h에서 85km/h로 달렸다고 한다. 아마도 80km/h로 착각하고 달렸던 듯하다. 내비게이션을 항상 켜는데 표시되지 않은 듯하다.(제주의 도로 상황은 내비게이션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다.) 그래도 규정속도를 지켰다면 적어도 80km/h로 달렸을 텐데 하며, 나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내비에도 화가 난다.
시무룩해하는 나에게 어머니는 뭘 기분 나빠하냐고, 제주 산다고 몇 백만 원 쓰러 갔으면서 3만 원에 기분 나쁠 거냐 하신다. 기분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앞으로 몇 개가 더 올까 싶은 마음에 편치 않다.
오늘이면 짐을 싸고, 내일이면 제주시로 이동해서 차를 인천으로 보내고, 모레면 제주를 떠난다. 나를 다독이며 남은 제주 마무리를 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