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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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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린 Jun 08. 2020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세상이 멈추지는 않아

그럴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소파에 길게 쭉 물에 젖은 곰인형 마냥 늘어져 리모컨 버튼만 열심히 누르고 싶은 시간.

늘어진 뱃살 보고 '운동해야 하는데', 비닐봉지도 뜯지 않은 잡지를 보고 '읽어야 하는데'

풀지 않은 학습지만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었던 학창 시절 기분이 오늘도 반복되는 날이 있다.



그럴 때는 말이다.

그냥 머릿속 스위치를 꺼두고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로맨스 드라마 주인공에 빠져 실실 웃어보기도 하고, 집 앞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일이 다지만 화장대 앞에 앉아 빨간 립스틱도 발라보고, 

그러자. 그래도 된다.

나를 재촉하지 않아도 세상은 날 두고도 잘 흘러가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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