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 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일 글쓰기를 해보기로 한 적이 있었다. 글을 잘 쓰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기계적으로 책상에 앉아 타이핑을 치는 것이 목표였고, 컴퓨터를 켜고 다른 길로 새지 않고 하나의 글을 30분~60분 안에 뚝딱 써내는 것이 목표였다. 처음에는 눈물이 날 정도로 그토록 힘들었던 일이, 지금은 5시에 몸이 저절로 일어나고 새벽에 일어나면 딱히 할 일도 없고, 글 쓰는 게 재밌기도 하고, 내 마음을 해방시켜주기도 해서 기계적으로 책상에 앉아 타이핑을 친다.
신영준 박사, 고영성 대표의 <일취춸장>이라는 책에서는 전략이란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행 능력 그 자체”라고 말한다. 혁신이란 “질보다 양, 즉 빠르게 많이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많이 시도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실패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즉, “실패의 양이 성공의 질을 규정”한다. 때문에 구글처럼 실패와 도전을 격려하는 조직일수록 혁신적일 수 밖에 없다. 결핍과 한계 상황에서 포기하거나 외면하면 더 쉽지만, 극복하면 가장 큰 수혜자는 자기 스스로가 된다. 임계점을 넘는 경험, 불가능을 넘는 경험을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무한한 자부심과 자기 효능감을 주기 때문이다.
전략은 조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경영하고 습관을 운영하는데도 필요하다. 나의 경우 독서와 글쓰기 실력 향상에 대한 ‘전략’은 ‘혁신’ 이었다. 매일 빠르게 시도하고, 무조건 실행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임계점을 넘어서 습관이 될 때 까지는 빠르게 많이 시도하는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환경설정을 하기 위해 매일 하루 하나의 글을 쓰고, A4 1장~2장 기준으로 30분 안에 글을 쓸 수 있도록 타이머를 맞춘다. 감수도 1회로 제한한다. 문학적인 글일 경우 2회까지 허용한다. 30분 안에 글 한 편을 쓰고 감수 1회를 하고, 더 이상 글을 손대지 않고 미련 없이 다음 작업으로 넘어간다. 이렇게 훈련했을 때 장점이 있다.
첫째, 글쓰기를 할 때 집중력이 높아진다. 처음 쓸 때부터 완성도를 높여서 쓰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둘째, 감수횟수를 1회로 최소화 하여 시간을 최소화 한다. 정보공유와 글쓰기 훈련이 목적이어서 틀려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좋은 내용을 빠른 시간에 정리하는 훈련을 한다. 나중에 잘못된 내용이 생각나면 핸드폰에서 5분 안에 수정을 한다. 이런 식으로 1일 1 글쓰기 훈련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좋은 내용을 빠르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글이라는 것이 욕심을 부려서 수정을 하면 끝이 없기 때문에, 먼저 집중해서 글에 대한 설계를 하고 마무리를 빠르게 하는 훈련을 했다. 중요한 부분은 독서를 하고 반드시 글쓰기 하는 습관을 기른 것이다.
내 글을 누가 보기나 할까? 바빠 죽겠는데 이걸 무리해서 하는 것이 과연 옳은 판단일까를 물론 생각했다. 가끔은 너무 피곤해서 뇌가 정지되고, 손가락은 타이핑을 치고 있지만 온 몸이 통증으로 아려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행위가 옳은지 옳지 않은지 판단하는데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나 자신을 실험하지 않으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절대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나를 실험해 보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다. 해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행위가 옳은지 옳지 않은지 알 수 있는가?
아니, 나는 내 선택을 옳은 선택으로 만들어야만 했고, 옳은 선택이라는 강력한 직감과 자기 확신이 있었다. 내 글과 생각을 공개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부끄러움은 잠시 잊고, 어떻게든 이걸 내 습관으로 만들어버리고야 말겠다는 집념 하나만 남아 있었다.
한 번 혼자서 글쓰기 목표를 실행하다가 일상에 장애물이 오는 순간 바로 실패하는 나를 봤다. 때문에 나는 이 습관을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설정을 해서 나 자신을 그 상황으로 밀어 넣어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자 하는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매일 글쓰기 인증을 하는 환경설정을 했다.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실험 결과가 효과가 있었다.
1. 글쓰기 속도가 빨라지고, 내가 익숙한 주제의 경우에는 글의 처음, 중간, 끝에 대한 전체가 순식간에 머리에 구상이 된다. 그걸 정리해서 글로 표현만 하면 되니까, 글을 구상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2. 글쓰기는 아웃풋이라 인풋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생기면 인풋을 위한 좋은 책과 강의와 영상을 보게 되고 찾게 된다. 글쓰기라는 아웃풋 하나를 만들기 위해, 자연스럽게 독서와 배움이라는 또 다른 좋은 습관을 끌어들이게 된다. 그리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게 된다. 좋은 습관의 선순환이다. 나쁜 습관을 줄이게 해주는 효과도 동시에 나타난다.
3. 글쓰기, 독서, 배움, 사고의 선순환이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입체적으로 구상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런 훈련이 말을 할 때도 논리와 근거를 기반으로 기승전결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짧은 시간에 내 주관적인 의견이 타당하고 합리적인지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 사고 능력도 훈련이 된다. 현대인들은 한정된 시간에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세월아 내월아 이태리 장인정신을 갖고 한 땀 한 땀 생각하고 결정할 시간이 없다. 시간관리가 중요한 현대사회에 가장 필요한 능력 중 하나가, 짧은 시간에 정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사결정 능력이 훈련이 된다.
4. 역지사지와 공감의 태도로 자기반성과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는 관점이 생긴다. 또한 전체와 디테일을 생각하는 관점이 생기며, 자아효능감과 겸손을 같이 기르려고 하는 의식적 노력과, 원칙과 융통성을 함께 기르고, 효율과 집요함을 함께 배양하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 균형의 줄다리기를 하기 위해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 독서와 글쓰기의 핵심은 생각의 깊이와 사고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 하나! 절제와 인내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5. 66일 동안 글쓰기를 습관화하는 것에 놀라운 비밀이 숨어있다. 만약 이 실험에서 내가 성공한다면, 나는 그 어떤 습관도 내가 원하면 만들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습관의 성공 법칙을 체험적으로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이유 하나만을 위해서라도 나는 꼭 66일을 채워 나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나에게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내가 원하면 습관을 만들 수도 없앨 수도 있다는 자기 믿음, 자기 확신, 자기 효능감을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습관의 비밀이다.